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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가장’ 시절 데자뷰, 승운 안 따르는 류현진 ‘4전5기’ 9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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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한화이글스 제공

류현진. 한화이글스 제공

1987년생 류현진(한화)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만 39세, 프로 데뷔 후 21년을 뛰면서 몇 차례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활약이다.

류현진은 올해 16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 2.90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 4위 등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이다. 젊을 때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93이닝을 소화하며 단 12개만 내준 볼넷(90피안타 77탈삼진)에서 녹슬지 않은 정교한 제구를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붕괴 위기 속 한화 선발진을 지켜낸 버팀목이다.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토종 에이스 문동주가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 고비에서 ‘에이스 모드’로 집중력을 끌어올린 류현진이 맹활약했다. 류현진은 5월부터 지금까지 6연승 중이다. 올 시즌 아직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없다. 6월 5경기 평균자책은 1.50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6.2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뒤로 기어를 올려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11일 대전 KIA전에서 멈췄다. 류현진은 KIA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 사냥에 성공,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런데 이후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인 지난 19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의 이정표도 세웠다.

류현진은 8-1로 앞선 5회 집중 3안타로 맞은 1사 만루에서 김동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장유호가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1점)하며 실점이 4점으로 늘었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실패한 건 지난 5월30일 SSG전 5이닝 2실점(1자책) 이후 처음이다. 그래도 팀이 9-4로 넉넉히 앞서며 류현진이 모처럼 승수를 추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펜진의 난조로 동점을 허용(9-9 연장 11회 무승부)하며 자신의 승리와 팀 승리가 모두 날아갔다.

잘 던지고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가 4경기째다. 어찌보면 류현진에게는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 한화에서 7시즌을 뛰며 탈삼진왕에 5차례나 오르고도, 하위권 팀 전력 탓에 다승왕(1회)과는 거리가 멀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파칭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었다. 2012시즌에는 27경기 182.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2.10을 찍고, 210탈삼진을 잡는 활약에도 9승(9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래도 팀을 연패에서 구하는 등 중요한 경기에서 눈부신 투구를 펼쳐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현재 한화의 전력이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류현진에겐 승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 데자뷔처럼 겹친다. 역대 최고령 다승왕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였는데, 불펜진의 난조로 발걸음이 느려졌다.

류현진의 후반기 승수쌓기에 변수는 체력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화되면서, 류현진의 부담이 줄었다. 다만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무더위기 시작되는 시즌 중반부터는 체력 안배가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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