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북 치고 팬들은 노 저었다… '8강 신화' 노르웨이 귀국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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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슬로프플라센 광장에 모인 수많은 축구 팬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노르웨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환영하고 있다. 오슬로=AP 뉴시스
28년 만에 참가한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최초로 8강 신화를 쓴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이 10만여 명의 환영을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 "10만 명이 넘는 팬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거리를 가득 메우며 대표팀을 영웅처럼 맞이했다”며 “8강전 탈락의 아쉬움은 거대한 국가적 축제로 바뀌었다"고 노르웨이 선수단의 귀국 모습을 전했다.
노르웨이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7골을 터뜨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6·맨체스터 시티)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비록 8강에서 잉글랜드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역전패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오른 본선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16강전에서는 홀란의 멀티 골을 앞세워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처럼, 노르웨이도 대표팀의 선전에 월드컵 기간 내내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 이날 오후 오슬로 왕궁 광장에는 대표팀을 맞이하기 위해 비공식 집계로 10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인구 약 560만 명인 노르웨이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환영 행사였다.
팬들은 왕궁 광장과 중심가인 칼 요한스 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섰고,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가 오슬로 공항에 도착하자 소방차의 물대포를 이용한 전통적인 ‘워터 살루트’로 귀환을 축하했다.
선수단은 이후 왕궁으로 이동해 하랄 5세 국왕을 예방한 뒤, 왕실 근위대가 늘어선 가운데 왕궁 밖으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하콘 왕세자가 치는 북소리에 맞춰 이번 대회 노르웨이 응원의 상징이 된 '바이킹 노 젓기' 세리머니를 수만 명의 팬과 함께 펼치며 월드컵 8강 신화의 기쁨을 나눴다.
13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슬로프플라센 광장에 모인 수많은 축구 팬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노르웨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버스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오슬로=AP 뉴시스
선수단은 이후 오픈톱 버스를 타고 오슬로 시내를 도는 퍼레이드를 이어 갔다. 몰려든 인파로 버스는 여러 차례 멈춰 섰고, 경찰이 이동 동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버스가 후진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환영 행사는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됐다.
대표팀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28·아스날)는 노르웨이 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광경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온 나라가 우리를 응원해 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정말 환상적인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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