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일을 기다린 김주형이 우승 뒤 꺼낸 키워드 ‘인내·노력·포기하지 않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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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PGA 투어 제공)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끝난 DP월드투어·PGA 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트로피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잊고 있었다”며 “이 순간이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쳐 호주교포 이민우(15언더파)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무려 1001일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주형은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더 크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가장 큰 배움은 인내였다”며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항상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경기가 나오지 않을 때도 계속 믿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며 “결국 오늘 같은 날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2022년 PGA 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은 빠르게 3승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2022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고 두 달 뒤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조금씩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한때 11위였던 세계랭킹은 올해 160위까지 밀렸을 정도로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올해 추락은 더 컸다. 시즌 개막 후 14개 대회에 출전해 딱 한 번 톱10에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는 B급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라 주목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주형은 자신의 골프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를 끝낸 뒤에도 몇 시간씩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하며 땀을 흘리는 건 예사였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버텨낸 자신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는 “우승 자체도 기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더 자랑스럽다”며 “결과가 나오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 노력했고, 그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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