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중 단 1명이 결정’ 발로건 퇴장 징계 유예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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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로건이 2일 북중미 월드컵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2026 북중미 월드컵 최대 스캔들로 번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25·스타드 드 랭스)의 ‘레드카드 징계 유예’ 처분이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 내부의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채 위원장 단 한 명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내려진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유력 매체 ‘더 타임스’는 13일 단독 보도를 통해 “모하메드 알 카말리 FIFA 징계위원회 위원장이 다른 17명의 징계위원에게 단 한 차례의 의견 수렴이나 관련 심의 참여도 요청하지 않은 채,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를 유예하는 전무후무한 결정을 혼자서 내렸다”고 폭로했다.
앞서 발로건은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벨기에와의 16강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을 가한 직후, FIFA는 징계 규정 제27조를 발동해 징계를 1년간 유예하며 발로건을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격시켰다.
미국 폴라린 발로건이 2일 북중미 월드컵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징계 유예’의 내막이 드러나면서 축구계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월드컵 토너먼트 퇴장 징계의 수위를 조율하거나 예외 조항을 적용할 때는 징계위원회 위원들의 엄격한 합의와 심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알 카말리 위원장은 합의 과정을 완전히 생략한 채 독단적으로 면죄부를 발행했다. 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은 즉각 성명을 내고 “전례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맹비난했다.
더 타임스는 “FIFA가 왜 발로건의 징계 유예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서면 사유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비밀에 부쳤는지 이제야 이유가 밝혀졌다”라며 “의사결정 매커니즘의 투명성이 완벽하게 실종된 최악의 밀실 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잉글랜드 레전드 웨인 루니는 “축구의 스포츠맨십과 공정성 룰을 통째로 모욕한 처사이며, 인판티노 회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벨기에 왕립축구협회는 앞서 스포츠의 근간인 ‘페어플레이’가 훼손됐다며 FIFA 소송위원회에 공식 제소했으나, FIFA는 벨기에가 원래 징계 절차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로 이를 기습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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