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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제 현실’ 부산시 축구협회장 “승부조작 사면한 정몽규 회장이 뭘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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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은 100명에서 최대 300명까지 구성된다.

지난해 치러진 제55대 회장 선거의 경우 대의원, 임원, 선수, 동호인, 지도자, 심판 등 192명의 선거인단이 꾸려졌다.

이 중 183명이 투표에 나섰는데, 정몽규 회장은 무려 85%가 넘는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하던 시기였는데, 여론과 동떨어진 이런 압도적 지지는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똘똘뭉친 축구계 선후배 그리고 돈으로 묶여있는 한국 축구의 뿌리 깊은 공고한 카르텔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선거인단으로 뽑힌 이들에겐 어떻게 알았는 지 곧바로 협회의 녹을 먹은 선배 축구인들의 압박이 쏟아지곤 한다. 선거인 명부는 후보자들에게만 제공된다곤 하지만, 이를 믿는 이는 없다.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유소년 지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 지도자의 선배, 그 선배의 선배를 통해서라도 어느 후보를 지지하라는 압박이 들어온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대의원 자격으로 당연직 선거인단에 포함된 17개 시도축구협회장 또한 협회 카르텔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협회는 각 시도축구협회에 보조금을 교부하는데, 여기엔 지역 축구협회에 종사 중인 직원의 인건비도 포함돼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눈 밖에 나면 당장 직원 월급조차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기득권들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밖에 없다. 각 지역 시도축구협회장들은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앞다퉈 정몽규 회장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정몽규 회장은 그리고 보답이라도 하듯 전액 축구협회 예산으로 이들에게 북중미 월드컵 참관 기회를 주기로 했다.

최근 북중미 월드컵 참사,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 취소 소송 패소 판결 등으로 인해 설 자리가 좁아진 정몽규 회장은 임기를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13년 넘게 버틴 한국 축구의 수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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