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기 탈락, 가장 큰 슬픔" 여전한 애정 보낸 벤투...'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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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을 슬퍼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복귀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 축구에게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시작 전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조 추첨 결과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묶이며 ‘역대급 꿀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클럽을 호령하는 전성기의 선수들이 포진했고, 우려했던 고지대 적응 훈련까지 순조롭게 마쳐 최소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무난해 보였다.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1차전 체코를 상대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먼저 챙겼고,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0-1로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비극은 비겨야만 해도 올라갈 수 있었던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시작되었다. 홍명보 감독은 '핵심'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파격 선택을 내렸다. 이는 곧 대실패였다. 한국은 경기 내내 무기력한 졸전을 펼친 끝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조 3위로 추락한 한국은 다른 조별리그 3차전 경기 결과를 애타게 기다려야 했다. 실낱같은 ‘9가지 경우의 수’에 매달리는 참담한 희망고문으로 사흘간 발을 동동 굴렀지만, 결국 기적 없이 짐을 쌌다.
국내 팬들은 거세게 분노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9일 자진 사임을 발표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여기에 월드컵 이후 사퇴를 예정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역시 대회 종료 전 이른 조기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축구의 현장 사령탑과 행정 수장이 동시에 공석이 되는 사상 초유의 마비 사태가 벌어졌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축구협회는 지난 3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사령탑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벤투 전 감독을 향해 눈길이 향하고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해 4년간 뚝심 있게 ‘주도하는 빌드업 축구’를 이식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의 리더십과 확고한 전술 철학이 현시점에서 격하게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 역시 여전히 한국 축구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이번 조기 탈락을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 1일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를 통해 “역사상 가장 큰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슬픔은 대한민국이 좋은 출발을 보이며 토너먼트 진출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키웠음에도 결국 탈락한 것”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스승이 역대급 암흑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구원투수로 다시 복귀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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