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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로프, 멘시크 꺾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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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전에 오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윔블던

3회전에 오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윔블던

주최측의 초청 선수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3회전에 진출했다. 35세의 베테랑 디미트로프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계속된 윔블던 2회전에서 15번 시드의 야쿱 멘시크(체코)를 3-1(7-6<5>, 4-6, 7-5, 6-3)로 물리쳤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디미트로프는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디미트로프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2회전 통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작년 대회 야닉 시너(이탈리아)와의 경기 도중 심각한 가슴 근육(대흉근) 파열 부상을 입고 기권해야 했다. 이후 기나긴 재활과 심리적 고통으로 랭킹이 146위까지 곤두박질쳤으나, 1년 만에 윔블던 코트에서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두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최근 롤랑가로스 4강 진출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던 차세대 유망주 멘시크는 강서브(서브 에이스 31개 기록)를 앞세워 거세게 압박했다. 하지만 디미트로프는 특유의 경험과 슬라이스 샷으로 위기를 넘겼다. 특히 15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 중 13번을 방어해 내는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백핸드 슬라이스를 구사하는 디미트로프. 윔블던

백핸드 슬라이스를 구사하는 디미트로프. 윔블던

경기 직후 디미트로프는 감정에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1번 코트의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승패를 떠나 코트에 다시 서서 싸우는 것 자체가 제 목표였다. 지난 1년은 너무나 힘든 길이었다. 오늘 승리는 제 자신을 온전히 극복해 낸 결과이다."

화려하게 부활한 디미트로프의 다음 상대는 2021년 윔블던 준우승자인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 두 선수 모두 깊은 부상의 늪을 지나온 경험이 있는 만큼,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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