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밤의 지독한 승부, 1위 LG는 왜 포스트시즌 같은 경기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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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LG는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8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5선발 송승기의 공백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그 자리에 대체선발을 투입해왔지만 이날은 필승계투조 좌완 함덕주를 깜짝 선발로 내놨다. ‘오프너’였다. 길어도 2이닝만 맡기고 그 뒤 김진수, 김진성, 리오스까지 강한 필승조 투수들을 전부 짧게 붙여 이기겠다는 계산이었다.
LG는 6월 이후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바닥을 찍었던 타격 페이스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승수를 쌓으면서도 접전이 많다. 최근 3년 사이 두 번이나 우승해본 그 힘으로 버텨왔다. 지난 주에는 다시 위기가 닥쳤다. 5연승을 달리던 LG는 6월25일 삼성전부터 30일 키움전까지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다. 그 사이 2위로 올라온 삼성이 연승을 달리면서 1.5경기 차로 쫓겼다.
LG는 7월의 첫날이었던 1일 키움전을 전반기의 마지막 승부처로 정했다. 30일 키움전에서 에이스 앤더스 톨허트스를 앞세우고도 0-6으로 완패하면서 2연패에 몰렸다. 삼성은 쫓아오는데 또 지면 3연패. 1일 키움 선발은 특급 라울 알칸타라였다. LG는 ‘불펜데이’를 가장한 지독한 승부를 준비했다.
LG 함덕주가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이닝을 마무리하며 오스틴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가장 믿었던 김진수와 리오스가 동점을 허용하며 예상을 빗나가는 지점도 있었지만 결국 알칸타라를 넘었고 불펜싸움으로 이어진 후반부에서 LG 불펜이 승리했다. 마무리 손주영은 8-4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 일찍이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잡고 승리를 지켰다. 1위 팀이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부수들을 줄줄이 띄웠다.
LG는 바로 지난해 우승 팀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개막일부터 줄곧 1위를 지키다 한화의 돌풍에 밀려 6월 중순 2위로 내려갔고 1위를 탈환하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 그 뒤 시즌 종반부는 완전히 스릴러였다. 한화와 마지막 맞대결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쳤고, 이후 시즌 최종 2경기마저 모두 졌다. 144경기를 모두 치러 85승(3무 56패)을 거두고도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같은 날 2위 한화가 SSG에 역전패 당하면서 LG 우승이 확정됐다. 최종 1.5경기 차였지만 그 과정을 보면, LG가 85승 중 1~2승만 놓쳤어도 우승 팀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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