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과 패션 : 코트 위의 또 다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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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복장으로 윔블던 경기장에 들어선 오사카 나오미.윔블던
윔블던 측이 홈페이지에 '윔블던과 패션'을 다룬 재미있는 특집기사를 올렸다. 2026 윔블던을 수놓은 스타들의 파격적인 입장 룩에 대한 내용이다.
올해 윔블던에서는 "멋지게 입고, 멋지게 경기하라"는 테마 아래, 선수들의 화려한 경기장 입장 의상(Walk-on ensembles)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중 압권은 오사카 나오미(일본)로 전통 기모노 실루엣을 차용한 롱 코트와 꽃장식이 가득한 봄버 재킷 등 파격적인 의상을 연일 선보였다.
어릴 적 도쿄 하라주쿠에서 영감을 받은 오사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패션 철학을 가졌다. 그녀는 윔블던의 '전통'에 자신의 혈통(일본)을 결합해 가장 상징적인 기모노 룩을 탄생시켰다. 오사카는 자신의 의상을 위해 디자이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올해 의상은 일본 디자이너 하나 야기가 업사이클링한 빈티지 기모노로 제작되었다. 그녀는 영감은 "무엇에서든" 올 수 있다고 말하지만, 어릴 적 떠났던 도쿄 여행은 그녀의 실험 정신에 평생 남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라주쿠에 가면 모두가 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말 멋지고 다채로웠다. 그 점이 제게 크게 와닿았다. 저는 그것을 제 패션 실험에 활용했다. 옷에 관해서는 사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일단 시도해 보고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편을 선호한다."
테일러 프리츠(미국)는 테니스복 위에 아이보리색 수트와 스카프를 매치하여 클래식한 멋을 살렸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맞춤형 블레이저를,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는 안감에 특별한 동기부여가 되는 문구가 수놓아진 재킷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노박 조코비치. 윔블던
윔블던 특유의 보수적인 '올 화이트(All-white)' 규정은 오히려 선수들의 패션 감각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어왔다.
1920년대 수잔 랑글렌(프랑스)의 헤드스카프부터 80~90년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폴로 셔츠까지 각 시대마다 상징적인 패션이 존재했다.
돌이켜보면 2008년은 의상 측면에서 최고의 해였다. 유명한 선수 중 일부는 자신들의 경기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레이어드(겹쳐 입기) 스타일을 적극 활용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흰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나타났고,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턱시도 스타일의 룩을 선보였으며,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자신의 아이보리색 수트로 이목을 집중시킨 지 1년 만에 금색 장식이 들어간 카디건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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