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개혁’ 첫걸음은 “인적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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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개혁 요구가 대한축구협회 조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축구를 향한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과 사령탑 결정의 핵심 조직인 전력강화위원회 권한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제도 손질보다 조직 운영의 체질 개선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크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과 월드컵 최악의 성적이 맞물리면서 개혁 논의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쏠리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이러한 논의 역시 결국 표면적인 접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독 교체 여부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협회를 움직이는 인적 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대한축구협회 고위직을 맡았던 한 축구계 관계자는 2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혁의 출발점으로 ‘인적 쇄신’을 제시했다. 단순히 자리를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갖춘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축구협회를 둘러싼 비판 상당수도 특정 정책보다는 의사결정 과정과 책임 구조에 집중돼 있다. 조직 내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반복돼 왔다.
최근 제기되는 전력강화위원회 독립성 강화 주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감독 선임 권한을 전력강화위에 더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권한 구조보다 적임자를 선임하고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제도의 형태보다 이를 운영하는 사람과 조직 문화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시각이다.
해외 축구 선진국들이 지도자 육성 체계와 행정 시스템을 통해 대표팀 경쟁력을 구축해 온 것과 달리 한국은 감독 선임 논란이 반복되며 구조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에 몸담았던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 역시 감독 교체가 개혁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좋은 감독을 선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을 설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할 조직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해외 축구 선진국들은 감독 선임뿐 아니라 지도자 육성 체계와 행정 시스템 구축에 오랜 기간 투자해 왔다. 일본 역시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연계하는 구조를 통해 지도자를 육성하며 대표팀 경쟁력을 높여 왔다.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축구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코치 경험 등을 거치며 대표팀 체계 내에서 지도자 경력을 축적한 뒤 A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인물로 단기 성과보다 연속성과 내부 육성 흐름이 반영된 대표팀 운영의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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