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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는 막고, 안첼로티는 풀었다...한국축구가 놓친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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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일본-브라질전에서 일본의 마치노 슈토(6)가 브라질 가브리엘 마가랑이스(3)와 파비뉴(17)가이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휴스턴(미 텍사스주)= AP 뉴시스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일본-브라질전에서 일본의 마치노 슈토(6)가 브라질 가브리엘 마가랑이스(3)와 파비뉴(17)가이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휴스턴(미 텍사스주)= AP 뉴시스


[더팩트 | 이영규 전문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이번 32강전을 두고 "사실상 결승전"이라며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을 때, 누군가는 세계 최강의 으레 있는 ‘외교적 수사’로 치부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30일(한국시간)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일본과 브라질의 90분은 그 말이 한치의 과장도 없는 순도 100%의 진심이었음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우승을 목표로 거침없이 질주하던 일본의 도전은 32강이라는 다소 이른 길목에서 멈춰 섰다. 조별리그부터 ‘죽음의 조’를 당당히 통과하고 32강에서 하필 브라질을 만나는 잔인한 대진 운이었지만, 피치 위에서 확인한 일본 축구의 저력은 이미 아시아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선 ‘월드클래스’의 그것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마르티넬리에게 허용한 뼈아픈 역전골로 1-2 패배를 당하며 도전은 4년 뒤로 미뤄졌지만, 그들이 세계 축구계에 던진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브라질전에 나서는 일본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휴스턴(미 텍사스주)=AP 뉴시스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브라질전에 나서는 일본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휴스턴(미 텍사스주)=AP 뉴시스


이날 경기는 명장들의 수싸움이 빛난 전술의 경연장이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브라질을 맞아 정교한 5-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페널티 박스 주변에 촘촘한 ‘자물쇠’를 채우고, 전방에는 마에다 다이젠의 저돌적인 스피드를 배치해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특히 미드필더 사노 가이슈와 오른쪽 윙백 도안 리츠가 브라질 공격의 핵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유기적으로 협공하며 전반전 브라질의 창을 무디게 만든 장면은 탁월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이 보여준 수비의 질(質)이다. 점유율은 30%대에 불과했으나 결코 내려앉기만 한 텐백(10-back)이 아니었다. 볼을 탈취하는 순간 미드필드진과 우에다 아야세가 순식간에 전방 공간으로 침투하며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압권은 브라질 골킥 상황에서 감행한 강력한 전방 압박이었다. 골키퍼의 롱킥을 강제해 중원 소유권을 재확보하는 고도의 조직력은 전반 29분 선제골의 발판이 됐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다닐루의 횡패스를 차단한 사노가 40여 미터를 폭풍처럼 질주한 뒤 꽂아 넣은 오른발 중거리 슛은 전 세계 축구팬을 경악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허를 찔린 브라질은 63%의 점유율 우위 속에서도 일본의 완벽한 ‘공간 죽이기’에 막혀 비니시우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흐름에 갇혔다. 세계 최고의 재능들이 일본의 촘촘한 수비 격자망 안에서 시간만 보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안첼로티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32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후반 공격전술 변화로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마 텍사스주)=AP 뉴시스

브라질 축구대표팀 안첼로티 감독이 30일(한국시간)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32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후반 공격전술 변화로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마 텍사스주)=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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