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월드컵 3패 뒤 정치적 책임 추궁', 韓도 '정부가 축구 좌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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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교체 카드가 그대로 적중했다. '슈퍼 조커'로 나선 오현규(25, 베식타스)가 짜릿한 역전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제압한 개최국 멕시코에 이은 조 2위다.경기에 앞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정부의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감사를 넘어 축구 행정 전반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특별감사 실시를 공식 발표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협회의 운영 전반을 들여다보고, 부조리와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특별감사 결과는 백서로 발간하고, 제보 창구도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표면적으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에 대한 진상 규명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패하며 국민적 실망을 안겼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번 월드컵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고 지적하며 문체부의 철저한 원인 규명을 주문하면서 정부의 대응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별감사를 넘어 정부가 축구 운영 자체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최 장관은 특별감사뿐 아니라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방식까지 문제 삼았다. 기존 정관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방법은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협회의 선거 제도까지 손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백서 발간, 제보 창구 운영, 선거 방식 개선까지 언급되면서 "축구협회가 아니라 사실상 축구청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한축구협회는 민간 스포츠 단체다. 물론 국민적 관심이 큰 종목인 만큼 투명성과 책임성은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권이나 정부가 축구협회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 여러 나라 협회들은 정부 개입 문제로 FIFA의 경고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사례도 적지 않다.
축구 행정의 개혁과 정부 통제는 분명 다른 문제다. 협회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과 정부가 축구 행정을 사실상 관리하는 구조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특별감사가 협회의 책임을 묻는 수준을 넘어 인사와 선거, 운영 전반까지 정부가 결정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경우 FIFA와의 관계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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