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비가 준비하는 한국형 야구 데이터 사업, 새로운 페이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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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스포비 대표가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열린 ‘2026 하늘내린인제 1박2일 야구대회’에서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인제|김만석기자
지난 20~21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끝난 ‘2026 하늘내린인제 1박2일 야구대회’는 ‘많은 팀들이 다시 찾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시작돼 7회째를 맞는 대회는 초창기부터 대회 운영 대행사 스포비 김준형(41) 대표가 맡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스포비를 2019년 창업했다. 고퀄리티 스포츠 영상 서비스를 통해 사회인야구와 엘리트야구의 선수, 팀, 기록 관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벤처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최저 비용으로, 최고 성능을 내는 영상 촬영 시스템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 7년 차에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다. 없던 시장이 점차 열리고 있다”고 했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사업 초기 코로나19 대유행이 겹치면서 위기도 있었다. 그러면서 투자금 유입도 많이 늦어졌다. 김 대표는 야구대회가 열리는 전국을 옆 동네처럼 오갔다. 1년에 4~5만㎞를 운전하며 영업에 나섰다. 출장이 많다 보니 아빠를 늘 찾는 초등학생 딸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했다. 그는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한 뒤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투자를 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고비를 넘겼다. 이제서야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공익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한 콘텐츠였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학교 협동조합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영상 편집 교육을 했다. 그러나 교육을 수료해도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경력이 전무해서다. 그래서 직접 일을 따와서 경력을 쌓도록 지원하게 됐는데, 그 업무가 스포츠 영상 편집 작업이었다.
야구라는 연결고리가 있어 가능했다. 경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열정적인 삼성팬이었다. 그러다가 대학 시절 야구 기록원으로 처음 아르바이트로 했다. 김 대표는 “야구 기록을 하면 당시 시급보다 4~5배 많은 돈을 받아 기록 일을 하게 됐다. 이후에 조금씩 대한야구협회 일도 돕게 됐는데, 그런 것들이 야구쪽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회인야구에서 사용하는 기록실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하는 곳은 스포비와 다른 경쟁사 한 곳 뿐이다. 김 대표는 “처음 개발은 다른 회사가 했지만 제가 대회 운영자 입장에서 편하게 운영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든 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 우리 비즈니스의 일부일 뿐”이라고 했다.
꾸준히 지역야구협회 공식 대회를 운영하며 브랜드를 어느 정도 알리자, 김 대표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김 대표는 2021년부터 전국 야구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달라질 아마추어 야구 환경을 예측한 행보였다. 김 대표는 “초기에는 카메라 설치하는 사업이 힘들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설치할 때마다 ‘왜 그걸 설치하냐’,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을 들었다. 무상으로 설치하는 등 불리한 조건으로 영업할 때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런데 어느새 현재 약 80여 개 야구장에 스포비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는 등 점차 기술력이 좋아지면서 김 대표의 노력도 결실을 맺고 있다. 김 대표는 “공식 대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입찰에 나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우릴 먼저 찾는 곳도 생겼다. 지자체에서 새로 짓는 야구장에 같이 들어가는 일이 많아서 고무적”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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