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성공’ 데 제르비의 토트넘, 프리시즌 보내고 부상도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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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감독이 급히 부임해 '돌려막기'에 급급했던 이번 시즌과는 다를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5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토트넘은 17위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최종전에서 승리했지만, 토트넘이 승리하면서 두 팀간 순위 변동은 없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2부리그 강등을 가르는 경우의 수는 간단했다. 토트넘은 지지만 않으면 생존했다. 토트넘이 비기고 웨스트햄이 이겨서 두 팀이 승점 동률이 되더라도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선 토트넘이 강등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 토트넘이 패하는 경우에만 웨스트햄이 승리하면 토트넘이 18위로 내려앉아 2부리그로 강등될 수 있었다.
토트넘이 절대적으로 유리했지만,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가 슈퍼컴퓨터를 통해 예측한 토트넘의 강등 가능성은 15%. 명운을 걸기에는 꽤 큰 확률이다. 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생존과 강등의 운명이 바뀌었던 시즌도 종종 있었기에 역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승리해 자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생존을 확정했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을 리그 17위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마친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만 해도 토트넘이 2024-2025시즌보다 더 나쁜 시즌을 보낼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표류했다. 상대에 맞춰 대응 전술과 압박 체계를 잘 구축한다는 평이 있었던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에서 그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속공에 의존하고 지공 전술이 뛰어나지 않다는 약점은 더 부각됐다. 설상가상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장기 부상자가 속출했고 시즌 중반에는 윌슨 오도베르, 모하메드 쿠두스까지 이탈하면서 2선 공격진이 붕괴됐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2월 경질됐다. 임시 감독으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부임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2025년 12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18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이후 두 명의 감독이 경질되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선임된 후에야 반등의 기미가 서서히 보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데뷔전에서는 선덜랜드에 0-1로 패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하며 급한 불을 끈 데 제르비 감독은 이제 자신의 토트넘을 구축할 여유를 얻었다. 다음 시즌 토트넘은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많다.
일단 데 제르비 감독이 부임한 후 경기 내용과 세부 지표는 충분히 개선됐다. 토트넘은 리그 7경기에서 3승 2무 2패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이 도드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긴 경기는 물론 비긴 경기에서도 슈팅 숫자와 기대 득점(xG)에서 토트넘이 앞섰다. 앞선 두 감독 체제에서 지나치게 수동적이었던 토트넘의 경기 양상은 확실히 바뀌었다.
또 데 제르비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 자신의 전술 철학을 주입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숏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강조하는 데 제르비 감독의 철학은 적응기가 필수적이다. 프리시즌을 보내면서 완성도를 올릴 수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시즌이라 예년보다 프리시즌 기간이 길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과 같은 부상 악재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작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1군 선수가 한 번에 10명 이상 동시 이탈한 적도 있다. 다음 시즌에는 유럽 클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는 만큼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할 것이다
토트넘은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하면서 5년 계약을 맺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양측이 파격에 가까운 계약기간에 합의했다. 데 제르비 감독과 토트넘이 그 장기 집권의 발판이 될 첫 풀시즌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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