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떠나는 손혁 단장도 떠올린 ‘최강 한화’ 육성 응원 “죄송한 마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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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대화하는 손혁 한화 전 단장(왼쪽)과 김경문 전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손혁 전 한화 단장은 전 홈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울려퍼진 8회 한화팬들의 웅장한 “최강 한화” 육성 응원을 들은 어느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8회 사무실로 걸어가면서 팬들이 ‘최강 한화’를 외치는 응원을 자주 들었다. 아직은 ‘최강 팀’도 아닌데 그렇게 목청껏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팬들이 당당하게 ‘최강 한화’ 응원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들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계약 기간을 마친 손 전 단장은 2026시즌을 끝으로 김경문 감독과 한화를 떠났다. 2023시즌부터 단장으로 4년, 코디네이터 시절을 포함해 5년이라는 세월을 한화와 동행했다. 영광의 시간도 있었다. 한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정상 도전에 실패했지만, 7년 만에 포스트시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최근 잠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은 손 전 단장은 최고의 순간으로 “지난해 가을 야구에서 ‘최강 한화’를 외치는 팬들의 응원을 다시 들었을 때,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모처럼 가을 야구를 향한 한화를 응원하기 위해 신축 구장으로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대전은 한화를 응원하는 물결로 시즌내내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달콤했던 성공을 올해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9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손 전 단장은 “단장이라는 자리는 우리나라에서 단 10개 뿐인 자리다. 그런 기회를 주신 한화에 감사하다”면서 “올해는 준비한 것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적어도 5강에는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단장이 부족해서 이런 성적으로 마무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연이어 덮쳤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받은 외국인 선발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빠진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받은 외국인 1선발 오웬 화이트가 시즌 첫 등판에서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선발 자원인 문동주와 엄상백도 부상으로 나란히 시즌 아웃됐다. 여기에 불펜 에이스로 기대를 받은 정우주, 김서현까지 슬럼프 장기화가 겹치며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전반기에는 타격으로 버텼으나, 후반기에는 타격 침체까지 더해지며 추락했다.
손 전 단장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폰세와 와이스가 빠진 올해 5강만 가더라도 ‘최강 한화’를 지속적으로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터졌다. 내가 너무 (투수진 전력을)투수 코치 느낌으로 봤나는 생각도 들었다”고 곱씹으면서 “어찌보면 (우승까지)거의 왔다는 느낌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크다”고 했다.
다만 올해의 좌절이 미래 도약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경험을 쌓은 투수들이 많다. 앞으로 이렇게 (악재가 많은)어려운 시즌이 또 오진 않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한화는 향후 5~6년 훨씬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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