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제발" 간절히 빌었던 이정현, 농구인생 첫 '위닝 버저비터' 해냈다!…"공이 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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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국가대표 가드' 이정현(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이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힘을 내 '위닝샷'을 터트렸다.
소노는 24일 오후 4시 30분부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6-202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97-9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소노는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기적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등 행복한 시즌을 보냈던 소노는 올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개막전(3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원정 4연전에서 모두 패배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홈으로 돌아온 16일 현대모비스전을 승리한 소노는 이후 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21일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TSG 고스트호크스와 원정경기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99-94로 이겼다.

24일 경기에서 이정현은 팀의 연승을 위해 초반부터 달렸다. 1쿼터 스틸 후 속공 레이업으로 리드를 만들었고, 3점포와 뱅크슛 등 다양한 루트로 점수를 올렸다.
이후 2~3쿼터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정면대결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이정현은 드라이브인 득점을 올리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2쿼터 막판 돌파 득점, 그리고 3쿼터 초반 앤드원 플레이로 소노의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소노는 3쿼터 막판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4쿼터 한때 7점 차(92-85)까지 벌어졌고, 종료 18초를 남기고도 92-96으로 밀렸다.
그래도 소노는 종료 직전 이재도가 자유투 3샷을 얻어냈다. 이 과정에서 KCC가 파울 챌린지를 신청했고, 이를 틈타 소노 벤치는 마지막 자유투 하나를 넣지 않는 작전을 지시했다.

이재도는 작전대로 자유투 2개를 넣은 후, 3구째를 넣지 않았다. 자니 오브라이언트가 리바운드를 잡은 후, 케빈 켐바오에 이어 45도 위치에 있던 이정현에게 볼이 전달됐다.
순간적으로 수비가 없는 틈을 타 이정현은 1초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게임 클락이 종료됨과 동시에 볼이 림을 가르면서 소노는 97-96 역전극을 만들었다.
이날 이정현은 34분 25초를 뛰며 19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짜릿한 승리였다. 홈팬들 앞에서 위닝샷으로 끝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농구 인생에서 위닝 버저비터가 처음이었다는 그는 "너무 뜻깊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오늘 슛도 안 들어가고 수비에서 미스 많았는데 승부처까지 끌고 가서 팀원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더 좋은 경기력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과 반성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 순간을 떠올린 이정현은 "오늘 슛이 너무 안 들어가서 부담이었다. 잡고 시간까지 확인했는데, 던지면서 들어갔다는 느낌 들었다"며 "들고도 안 들어갈 때가 있었다. '제발, 제발' 하면서 공이 슬로 모션처럼 갔다. 짜릿한 위닝샷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해 KCC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도 막판 동점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때와 비교한 그는 "경기 중요성은 그때가 더 중요했지만, 별개로 오늘 승리가 더 짜릿하다. 두 번 다시 이런 승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분 좋다"고 웃었다.
이날 소노는 허훈의 매치 상대로 이정현을 선택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허훈 역시 맹활약했다. 이정현은 "우리 팀에서도 (김)진유 형, (이)재도 형, 나까지 번갈아 가며 매치업했는데도 많은 득점을 올렸다. 어떻게 더 잘 막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허훈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승리로 소노는 4승 4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이정현은 "조금씩 팀이 호흡 맞춰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초반보다 좋아졌지만 아직 맞춰야 한다. 후반 경기력 좋아지면서 5할 맞췄지만,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구성이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노 선수들은 EASL 경기 종료 후 곧바로 귀국했고, 전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정현은 "뛰지 못할 정도로 몸이 무거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힘든 경기를 잡아서 그런 부분에서 팀이 성장하고 맞춰진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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