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는 삼성 이관희 “후회 없이 은퇴라는 단어 마주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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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관희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KCC전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후회 없이 은퇴라는 단어를 마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 삼성서 11시즌째 뛰는 이관희(38)는 올 시즌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2020~2021시즌부터 5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삼성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003~2004시즌 이후 23시즌 만의 개막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관희는 “그간 우리 팀 순위를 보려면 표를 아래로 내려야 했다. 맨 위에 있는 걸 보니 과거 예능 프로그램 ‘몰래카메라’의 주인공처럼 속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의 최근 상승세에는 이관희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막 이후 첫 4경기서 평균 10분15초 출전한 그는 17일 원주 DB전서 시즌 최다 34분4초 출전해 3점슛 4개를 포함한 19점·7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관희는 여세를 몰아 21일 부산 KCC전서도 30분52초 동안 17점(3점슛 3개)·4리바운드·4어시스트로 팀의 97-86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그는 “비시즌 연습경기 때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 더는 인터뷰할 일이 없을 줄 알았다. ‘54경기 동안 한 번은 기회가 온다’고 믿고 훈련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관희의 각오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그는 연세대 시절 사용한 11번을 달다 올 시즌 2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2번은 신인 시절이던 2011~2012시즌부터 5시즌 동안 사용한 등번호다. 이관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어쩌면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관희는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려 한다. 이규태는 “(이)관희 형은 훈련 1시간 30분 전부터 슛을 연습한다. 나와 (임)동언이, (정)성조 형 모두 관희 형을 따라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아직 기량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인정받으려면 연습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후회 없이 은퇴라는 단어를 마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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