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정말 제갈량이라면 이재원을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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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LG 트윈스
(MHN 정철우 기자) 믿음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상처를 치유할 기회를 줄 것인가.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당장의 승리만 생각한다면 답은 비교적 간단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선수의 미래까지 고려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4타석 연속 삼진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받아든 이재원을 다시 선발로 내세울 것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신뢰해 온 홍창기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이제 한 경기만 더 내주면 가을야구가 끝난다. 20일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승부다. 염 감독으로서는 가장 확률 높은 카드를 꺼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2차전에서 눈물까지 흘렸던 이재원을 생각하면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는 일이 단순한 전력 비교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염 감독은 2차전에서 상당히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시즌 내내 믿음을 거두지 않았던 홍창기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신예 거포 이재원을 6번 타순에 배치했다. 홍창기가 올 시즌 보여준 부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홍창기는 올 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에 그쳤다. 한때 리그 최고의 출루 능력을 자랑했던 선수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가장 큰 무기였던 출루율도 0.375까지 내려갔다. 일반적인 타자라면 나쁘지 않은 수치일 수 있지만 4할 출루율을 당연하게 여겼던 홍창기에게는 분명 낯선 성적표였다.
출처:LG 트윈스
그럼에도 염 감독은 홍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중 몇 차례 선발에서 제외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홍창기를 주전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홍창기가 살아나야 LG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기다렸던 반등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홍창기는 포스트시즌 첫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17일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상대 마운드를 압박할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염 감독은 변화를 선택했다. 출루 능력과 안정감보다는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이재원의 장타력에 기대를 걸었다. 단기전에서는 홈런 하나가 모든 계산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한 카드였다.
문제는 결과였다.
이재원은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네 번 모두 삼진을 당했다. 기대했던 장타는커녕 제대로 된 반격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재원의 방망이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면 경기 흐름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이재원은 자신의 부진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듯 눈물까지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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