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절 몸이 최고였어!" KBO 지배했던 괴물 타자, 이렇게 후덕해지다니…왜 밀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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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 밀워키 선수 에릭 테임즈가 NLDS 2차전에서 시구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살벌한 근육질 몸매로 장타를 뿜어내며 KBO리그를 지배했던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39)가 한국을 떠난 지도 10년이 지났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나름 임팩트도 남기며 은퇴한 테임즈는 이제 밀워키 브루어스의 팬으로 가을을 즐기고 있다.
테임즈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에서 진행하는 팬들과의 화상 인터뷰 ‘채팅 프래틱스’ 코너를 통해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밀워키를 응원하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 2014~2016년 NC 다이노스에서 3년간 통산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출루율 .451 장타율 .721 OPS 1.172라는 컴퓨터 게임 같은 성적을 낸 테임즈는 2015년 47홈런 40도루 OPS 1.287로 단일 시즌 최고 퍼포먼스를 뽐냈다. KBO리그 최초이자 지금까지도 유일무이한 40-40 위업을 달성하며 MVP를 받았다.
한국 시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테임즈는 “그곳의 새로운 언어와 음식에 적응해 나가면서 내가 모든 걸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배웠다. 야구하는 방식도 미국과 달라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욕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잘 풀리기 시작했다. 한국 관중들도 정말 대단했다”고 떠올렸다.
한국에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미국과 다른 미디어의 접근이었다. 그는 “미국에선 잘하면 카메라가 얼굴에 들이대고, 마이크가 따라다닌다. 이런 일이 이어지면 선수 입장에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선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팀 내 다른 선수들이 주로 인터뷰하곤 한다. 사람들이 내게 몰려들지 않았다. 그냥 야구를 잘하고, 나만의 영역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되니 배팅 케이지에서 3시간 동안 타격 연습도 가능했다”고 떠올렸다. 통역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는 국내 선수들보다 인터뷰를 적게 하기 마련인데 그런 면이 테임즈에겐 일종의 해방감을 주면서 야구에 대한 몰입을 가능하게 했다.
한국의 신선한 식재료도 테임즈에게 무척 잘 맞았다. 한국 시절 터미네이터 같은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 그는 “한국은 음식의 질이 정말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좋은 채소가 있고, 소고기 품질도 훌륭하다. 불필요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고, 항생제나 잡다한 것도 없었다.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매일 몸 상태가 좋았다. 팔에 혈관이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로 몸에 군살이 없었다. 그러다 미국에 돌아왔는데 다시 그렇게 먹기 어려웠다”며 한국의 질 좋은 식재료 덕분에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NC 시절 에릭 테임즈.
한국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유턴한 테임즈는 2017~2019년 3년간 밀워키에서 72홈런을 치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2017년 첫 해 31홈런을 폭발하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는 끝났고, 2021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선 1경기 만에 수비 중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은 테임즈는 2022년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다 2023년 2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밀워키 레전드로 구단 행사에 초청받으며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시구자로 나서 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은퇴 후 3년이 지나면서 몸이 확 불어났지만 특유의 미소와 에너지는 여전했다.
올해 리그 최다 103승을 거둔 밀워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를 3승1패로 꺾은 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3연승으로 거세게 몰아붙이며 4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1969년 창단한 밀워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5개 팀 중 하나다.

[사진] 전 밀워키 선수 에릭 테임즈가 지난해 NLCS 2차전에 앞서 상의를 벗고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다저스에 2연승을 거둔 시점에서 테임즈는 “밀워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다. 팀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 팀워크도 최고다. 팬 입장에서 보면 정말 마법 같다. 볼넷으로 나가고, 번트를 대며 주자를 진루시킨다. 선수들이 가슴에 새겨진 브루어스 로고를 소중히 여기며 옆에 있는 동료들은 아끼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팻 머피 감독 덕분이다. 그는 훌륭한 감독이고,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나이가 거의 100세에 가까운 것 같은데 해가 갈수록 발전한다”며 머피 감독의 지휘 아래 하나로 뭉친 팀워크를 강조했다. 테임즈가 밀워키에서 뛸 때 벤치코치였던 머피 감독의 나이는 67세다.
테임즈는 지난해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응원단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경기 전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며 밀워키 홈구장 아메리칸패밀리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그는 “밀워키 구단에서 지난주 연락이 왔지만 이번에는 안 간다. 작년에 내가 응원했는데 팀이 졌다. 나 때문에 졌나 싶었다”며 징크스 때문에 고사한 사연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3차전이 열린 LA의 다저스타디움을 찾아 1루측 관중석에서 밀워키를 응원하며 뜨거운 팬심을 이어갔다.
은퇴 후에도 밀워키를 계속 응원 중인 테임즈는 “내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는 밀워키에서 뛰는 것이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이 팀은 항상 좋은 에너지가 넘치고, 성적도 정말 좋다. 머피 감독도 좋고, 브랜든 우드러프와 크리스티안 옐리치도 여전히 팀에 있다. 젊고 뛰어난 선수들도 계속 나온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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