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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어 한화도 '직장인 신화'...대세였던 '야구인' 단장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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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현장. 석장현(오른쪽 세 번째) 한화 이글스 신임 단장이 손혁 전 단장 등 내부 인원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현장. 석장현(오른쪽 세 번째) 한화 이글스 신임 단장이 손혁 전 단장 등 내부 인원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이미 하마평의 무성했던 감독보다 지난 10년 기조를 거스르는 단장 선임이 더 파격적이었다. 빠른 속도로 재정비에 돌입한 한화 이글스 얘기다. 

한화는 지난 13일 15대 사령탑으로 류지현 감독을 선임했다. 류 신임은 선수 시절 한국 야구 유격수 계보를 잇는 스타플레이어였고, LG 트윈스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지난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지휘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었다. 

 

전임 김경문 감독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류지현 감독 선임설이 빠르게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을 장악했다. 한화는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이를 발표했다. 

감독보다 단장 인사가 더 주목받았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과 함께 물러난 손혁 전 단장의 후임으로 석장현 경영지원실장을 선임했다. 석 신임 단장은 2003년 입사해 야구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지난 시즌까지 운영팀 수장이었고, 경영 전반을 지휘하는 업무도 맡았다. 

한화는 10년 전, 1군 사령탑(2010·2011년 LG)을 지낸 '야구인' 박종훈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타이거즈와 라이온즈 왕조 시절을 이끈 김응용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 사장에 오르기도 했지만, 내부 프런트 업무를 한 번도 맡지 않았던 야구인을 바로 실무 책임자인 단장에 앉힌 건 한화가 처음이었다. 

이후 야구인을 단장으로 선임하는 구단이 많아졌다. 한화도 팀 레전드 정민철에 이어 손혁에게 단장을 맡겼다. 그랬던 팀이 이번에는 소위 '내부 승진'을 선택했다. 직원 출신이 한화 단장을 맡은 건 구단 최초다. 3년 전 롯데 자이언츠가 박준혁 현 단장을 선임한 것과 비슷한 사례. 

말단부터 거친 인사의 강점은 명확하다. 야구단 전반의 업무와 내부 사정을 두루,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 가교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다. 과거 모기업에서 '문책성' 인사로 내려오던 사장·단장과 달리 주인 의식이 강하다. 

한동안 대세였던 야구인 단장 선임 경향이 꺾이고 추세다. 박준혁 롯데 단장뿐 아니라 임선남 NC 다이노스, 허승필 키움 히어로즈 단장도 내부 승진을 통해 프런트 수장이 됐다. 2026 정규시즌 1위 KT 위즈를 이끌고 있는 나도현 단장도 프런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여전히 4개 구단이 야구인을 단장으로 두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구단 중 3개(LG·KIA·삼성) 구단이 이에 해당한다. '실적'만 보면, 대세론이 걲일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난 10년 이 체제를 유지한 한화의 변화는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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