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원클럽맨의 퇴장…"폐만 끼치고 떠나는 거 같다, 언젠가 인천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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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SSG에서 방출된 박종훈. 17년간 정들었던 팀을 떠난 박종훈은 은퇴가 아닌 선수 생활 의지가 강하다. 이미 개인 훈련을 시작해 몸을 만들고 있다. SSG 제공
"폐만 끼치고 떠나는 거 같다. 미안하면서 감사하다."
베테랑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5)이 17년간 정들었던 인천을 떠난다.
박종훈은 지난 10일 발표된 SSG 랜더스의 2027시즌 재계약 불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입단한 뒤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그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떻게 정리해서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종훈은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KBO리그 통산 72승을 거뒀다. 2017시즌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고, 2018시즌과 2022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나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25년 5월 4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다.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오랜 기간 치료에 전념한 그는 복귀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약점인 제구 불안까지 두드러졌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스로인 박종훈의 투구 모습. SSG 제공
이번 결별은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박종훈은 2021년 12월 5년 최대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의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SSG는 '오랜 기간 팀에 기여한 박종훈이 새로운 팀을 찾아 현역 생활을 신속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박종훈은 "구단이 방출해 준 덕분에 그래도 길이 넓어진 거 같다"며 "(조건 없이) 놔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큰 배려를 해줬다. 감사하면서 시원섭섭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돌파구를 찾기 위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오버핸드스로로 투구폼을 바꾸기도 했다. 올 시즌에 다시 기존의 투구폼으로 돌아왔고, 2군 21경기 평균자책점 3.51(56과 3분의 1이닝)을 마크했다. 기록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다만 세대교체 중인 팀의 기조와 맞물려 콜업 기회가 없었다. 후배들에게 선발 자리를 내줬던 박종훈은 "아픈 데는 전혀 없다. (방출 통보를 받은 뒤에도) 개인 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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