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우즈벡 수비에 꽁꽁 묶이다니…” 스페인 현지 일침 “모레노 감독 전술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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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에 스페인 현지는 물음표를 보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새롭게 출범한 모레노호의 A매치 4연전 성적은 2승 1무 1패.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경기력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곳곳에 문제점이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강인 활용법’이다. 이강인은 첫 경기였던 에콰도르전에서 컨디션 여파로 결장했다. 이후 우루과이전, 베네수엘라전, 우즈베키스탄전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모습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단순히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언급하는 게 아니다. 모레노 감독이 직접 “이강인에게 아틀레티코에서의 역할과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건 무모한 일”이라며 같은 역할을 부여해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모레노 감독은 3경기 내내 이강인을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에 배치했다. 이강인은 실종됐다. 상대는 계속해서 이강인을 강하게 압박하며 측면 터치라인까지 밀어냈다. 공간 자체가 없었던 이강인이 특유의 탈압박을 하지 못하고 뒤로 패스를 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던 이유다.
설영우와의 합도 여전히 아쉽다. 설영우는 공격 상황에서 박스 부근까지 높게 올라선다. 이강인이 그 한 칸 아래에 머무는데, 이강인을 도와줄 선수가 없다. 패스를 받아줄 선수도, 침투 움직임으로 수비를 유인해 이강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선수도 없었다. 이강인은 3경기 내내 똑같은 모습으로 고전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비슷한 시선이 이어졌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은 우즈벡전에서 다시 모레노 감독의 전술에 갇혔다. 그는 또다시 4-4-2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이강인을 측면에 고정시켰다. 아틀레티코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로운 움직임은 주어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어 “이강인은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순간 스피드로 돌파를 시도하거나 중앙에서 동료들과 연계를 하려 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소속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중심으로 한 우즈벡 수비진이 이강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이번 A매치 기간,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에게 도움을 기록한 것 외에는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총 215분을 소화했고 세 차례 선발 출전했지만, 아틀레티코에서 시즌 초반 보여준 활약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혹평했다.
한국에서도, 스페인에서도 똑같은 평이 나왔다. 우즈벡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같은 지적이 나왔지만 모레노 감독은 “라리가 최고 수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쉽지 않다. 이강인은 잘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선수”라며 다소 애매한 답변만 늘어 놓았다.
물론 부임 이후 첫 번째 여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나, 당장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린다. 더욱이 모레노 감독은 이번 4연전에 11월 A매치 2연전 성적까지 합산해 계약 연장 여부를 심사받는다. 모두에게 좋은 시나리오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11월까지 새로운 이강인 활용법을 고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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