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두쫀쿠처럼 사라질라”…1236만 신기록에 취한 KBO 향한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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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롯데 자이언츠
(MHN 정철우 기자) 탕후루가 그랬다. 한때 젊은 층이 몰리는 번화가에서는 몇 집 건너 하나씩 가게가 생길 정도였다. 줄을 서서 먹었고 SNS에는 인증 사진이 넘쳐났다. 두쫀쿠 열풍도 비슷했다. 물건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올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유행은 무서운 속도로 찾아오는 만큼 빠르게 식기도 한다. 새로운 먹거리와 콘텐츠가 등장하고 건강 문제 등 부정적인 이슈까지 겹치면 어제까지 길게 늘어서 있던 줄이 어느 순간 사라진다. 열광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그 인기가 영원할 것이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지금 KBO리그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2026 KBO리그의 흥행은 그야말로 역사적이다. 5일까지 699경기에 1236만2000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세웠던 역대 최다 1231만2519명을 넘어 또 한 번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숫자다. KBO리그는 2024년 처음으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12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다시 1200만명을 넘어섰다. 3년 연속 1000만 관중, 2년 연속 1200만 관중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무려 8개 구단이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진기록까지 만들어졌다.
속도도 엄청났다. 100만 관중부터 1200만 관중까지 모든 100만 단위 이정표를 역대 가장 적은 경기 만에 통과했다. 100만명은 55경기, 500만명은 275경기, 1000만명은 565경기 만에 넘어섰다. 1200만명 역시 684경기 만에 달성했다. 5일까지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7685명, 좌석 점유율은 85.2%다.
숫자만 보면 축배를 들어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축배를 내려놓고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구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두산 베어스
한 원로 야구인은 "최소 20년 정도는 1200만 관중 이상의 기록을 세워야 비로소 마음을 조금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년 정도 좋은 기록을 냈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 솔직히 지금 성과는 모래 위에 세워진 것과 비슷하다. 언제 허물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욱 분석하고 공부해야 한다. 선수들도 과연 자신들이 이 정도 사랑을 받을 만한 실력을 갖춰가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구단 역시 팬들의 요구를 지금보다 훨씬 깊숙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끊임없이 준비하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저 흥행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인기가 워낙 뜨겁기 때문에 필요한 경고다.
올 시즌 흥행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로 시작된 야구 열기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5연패까지 이어졌다. 국제대회에서 젊은 스타들이 활약하면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KBO리그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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