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서 숱하게 깨지며 성장 … 베트남 바둑 힘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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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베트남 호찌민시 퍼스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베트남 대표 선발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하꾸인아인이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조효성 기자
"지난해 세계 기선전에 출전하고 한국에서 유학하며 수없이 패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배웠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바둑을 대하는 집중력과 심리적인 안정감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베트남 바둑 '간판스타' 하꾸인아인의 독주는 멈추지 않았다. 베트남 전역의 최강자 151명이 총출동한 제2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베트남 대표 선발전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4일 베트남 호찌민시 퍼스트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2일 차. 대회장은 세계 기선전 본선 진출권과 베트남 지역 직장인 월급의 4~5배나 되는 우승상금(5000만동·약 270만원)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한국 바둑의 중흥을 위해 만들고 세계 최대 '우승상금 4억원'을 내건 세계 기선전은 매경미디어가 주최하고, 신한은행이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지난해부터 바둑 세계화의 일환으로 베트남 예선전을 열고 본선 진출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 6라운드. 각각 5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하꾸인아인과 다낭 소속의 '남자 최강자' 쩐프억딘이 맞붙었다. 지난해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하꾸인아인의 실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초반에는 살짝 밀린 듯했지만 이후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고,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16년째 바둑 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강욱 사범에게 바둑을 배워, 이제는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하꾸인아인은 오는 12월 18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시작되는 32강전에서 자신의 두 번째 세계 기선전 무대를 밟는다.
또 하꾸인아인은 세계대회인 몽백합배 동남아 예선 1위,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오픈 동남아 예선 우승까지 휩쓸며 본선 2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주위의 칭찬에도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덕분에 한국에서 세계적인 프로기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이 배웠다"며 "지금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이 작년보다 확실히 단단해졌다는 느낌은 든다"고 설명했다.
하꾸인아인이 단단해진 비결은 '한국 유학'이다. 그는 올해 한국 명문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 무려 11시간 동안 프로기사, 한국기원 연구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돌리며 반상과 사투를 벌였다. 하꾸인아인은 "도장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데 매번 패하니 마음이 매우 슬펐다. 하지만 져보지 않고는 배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아파야 실력이 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성숙하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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