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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만으론 안 된다...모레노호 ‘고립’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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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이영규 전문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출범 후 세 경기를 치렀다. 에콰도르와 우루과이, 그리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세차례 평가전을 통해 모레노호가 추구하는 축구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새로운 감독의 전술을 세 경기만으로 완성도까지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선수 구성과 훈련 시간이 제한된 대표팀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세 경기를 지켜보면서 반복적으로 눈에 들어온 장면들이 있다.

 

개인의 능력으로 첫 번째 압박을 벗겨내는 순간은 있지만, 그 다음 장면을 만들어주는 팀의 움직임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모레노호가 지금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도 여기에 있다.

◆ 탈압박은 하는데, 그 다음이 없다

모레노호에는 상대의 첫 압박을 개인 능력으로 벗겨내며 전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탈압박 이후가 문제다. 공을 가진 선수가 압박을 벗겨내도 주변에서 다음 패스 길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충분하지 않다. 어렵게 첫 번째 압박을 벗겨낸 뒤에도 전진 패스의 선택지가 제한되면서 그 사이 상대의 2차 압박에 걸리거나 무리한 패스로 연결되는 장면이 반복된다.

축구에서 탈압박은 단순히 공을 가진 선수가 상대를 벗겨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선수가 압박을 벗겨내면 그 순간 다른 선수가 움직여 새로운 패스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모레노호에서는 아직 이 두 번째 움직임이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는 이강인./울산=뉴시스

베네수엘라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는 이강인./울산=뉴시스


◆ 느린 템포의 원인은 개인에게만 있지 않다

모레노호의 공격 전개는 상대가 수비 대형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빠르게 마무리하는 장면을 좀처럼 보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이강인의 플레이를 볼 필요가 있다. 이강인이 공을 잡은 뒤 한두 차례 더 볼을 소유하면서 패스할 곳을 찾는 장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를 이강인 개인의 판단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대표팀에서는 이강인이 공을 받은 뒤 다음 패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주변 선수들이 움직여주는 장면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패스할 곳이 마땅하지 않으니 공을 한 번 더 소유하게 되고, 그 사이 상대 수비는 진형을 정비할 시간을 얻는다.

물론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강인 역시 상황에 따라 한 박자 빠르게 공을 처리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수 한 명에게만 속도를 요구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공을 가진 선수와 공을 받으려 움직이는 선수의 타이밍이 함께 빨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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