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본과 멀어진 한국…금메달 숫자가 보여준 ‘24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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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나고야 |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나고야 |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96-44.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격차다. 홈에서 열린 부산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2배 이상 많은 금메달을 따내며 중국에 이은 아시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런데 24년이 지난 2026년. 일본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이 격차가 뒤집혔다. 일본이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83개의 금메달을 따낸 반면, 한국은 39개에 그쳐 두 배 이상 뒤졌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 숫자에서 일본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두 배 이상 격차가 난 적은 적어도 지난 40년 간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대회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 격차는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일본이 70개, 한국이 18개를 따 52개 차이가 난 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격차다.
부산 대회 이후에도 한국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모두 일본보다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당시 일본이 금메달 75개로 49개에 그친 한국을 앞질렀다. 2022년 항저우 대회 때는 홈팀 중국이 200개가 넘는 금메달을 가져가면서 숫자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일본이 52개로 42개의 한국을 제쳤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22개로, 항저우 대회의 20개에 비해 2개가 늘었다. 다만, 한 종목에서 여러 개의 금메달을 쏟아내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과거처럼 아시아 무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종목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한국이 절대 강세를 이어가던 양궁도 사상 처음으로 여자 리커브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등 총 3개를 가져오는데 그쳤다.
펜싱의 오상욱. 연합뉴스
사격의 이건혁. 연합뉴스
반대로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유도뿐 아니라 수영과 펜싱, 레슬링, 스포츠클라이밍 등 여러 종목에서 고르게 금메달을 쌓았다. 수영에서는 17세 오하시 신이 남자 평영 200m에서 2분04초83의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며 우승하는 등 일본이 금메달 7개를 포함해 37개의 메달을 가져갔고, 펜싱에서도 금메달 6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는 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60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국가 차원의 선수 육성과 경기력 향상에 온 힘을 쏟았다. 그리고 올림픽 이후에도 이 시스템은 없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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