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고교생 19명' 한국 U-20 여자축구, 세계 8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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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와 1-1로 비긴 뒤 가나에 1-3으로 졌다.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최종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꺾고 C조 2위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표팀은 국내 여자축구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최종 명단 21명 중 대학 선수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고교 선수도 4명이다. 프로 또는 해외 클럽 소속 선수는 일본에서 뛰는 남승은(알비렉스 니가타)과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CFF 소속의 조혜영 두 명뿐이다. 남자 U-20 대표팀 선수 다수가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한국 여자축구는 성인 실업리그인 WK리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팀 수와 선수층이 충분하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고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로 향하기보다 대학을 거쳐 실업팀 입단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대표팀이 ‘대학생 대표팀’에 가까운 이유다.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단순한 8강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학과 고교를 중심으로 성장한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다. 이들이 앞으로 WK리그와 성인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한다면 정체된 한국 여자축구에도 새로운 동력이 생길 수 있다.
한국은 U-20 여자 월드컵에서 2010년 3위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소연이 당시 대회에서 8골을 터뜨리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2024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역대 최고 성적은 16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린다.
한국의 스무 살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를 넘으면 세계 8강뿐 아니라 성인 대표팀으로 향하는 문도 한층 넓어진다. 이번 경기는 한국 여자축구의 다음 세대를 확인하는 시험대다.
대표팀 수비수 윤아영(단국대)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강한 팀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며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고, 저희만의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수비수로서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면서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하고, 동시에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고등학생인 골키퍼 김채빈(전남광양여고)도 “아르헨티나는 좋은 팀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무언가를 특별히 잘하려 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들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려 한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골문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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