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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끝없는 의심, 안세영이 1위를 지키는 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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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안세영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안세영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의 질주가 멈추지 않는다. 이번 성적은 49승1패다. 최근 32연승이다. 올 시즌 8차례 개인전 결승에 올라 7차례 정상에 섰다. 승수, 승률, 포인트 등에서 새계 2위 이하와 격차가 엄청나다. 독보적인, 절대 1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안세영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정상에 섰다. 결승에서는 야마구치를 2-0(21-17 21-14)으로 제압해 2023년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정상에 복귀했다. 그는 “훈련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훈련에서 준비한 것을 실제 경기에서 망설이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선수도 18-18, 19-19가 되면 심장이 빨리 뛰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압박이 커질수록 많은 선수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플레이의 크기를 줄인다. 공격할 수 있는 셔틀콕에서도 한 번 더 안전하게 넘기고, 평소라면 과감하게 선택했을 코스를 포기한다. 안세영은 완전히 반대다. 긴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긴장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준비한 플레이를 그대로 수행한다.

세계 1위라는 위치 자체가 상대에게 주는 압박도 큰 도움이 된다. 상대 선수는 이미 안세영이 좀처럼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과감하게 덤벼들더라도 몇 차례 공격이 막히고 랠리에서 밀리면 ‘이렇게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생긴다. 세계 1위를 상대한다는 부담때문에 평소라면 선택했을 공격도 한 번 더 망설이게 된다. 그 때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온다. 그리고 그때가 세계 1위가 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하는 순간이다.

최근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안세영에 준결승에서 패한 왕즈이가 ‘일일 기자’가 돼 안세영을 인터뷰했다.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 당신을 이길 수 있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안세영은 처음에는 웃으며 “비밀”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결국 ‘답’을 내놨다.

“나는 이기고 싶어서 항상 더 열심히 훈련합니다. 정말 단순하죠?”

자신감의 뿌리는 무엇일까. 훈련이다. 그냥 많이 하는 훈련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더 열심히’를 단순히 훈련 시간을 늘리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안세영의 훈련은 오히려 ‘공격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공격적으로 훈련한다는 것은 스매시나 공격 기술만 많이 연습한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 약점을 공격적으로 찾아내고, 부족한 부분을 피하지 않고 계속 건드리면서 해결책을 찾아내는 공격적인 훈련이다. 훈련에서 얼마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느냐, 실수가 발생하는 영역까지 얼마나 과감하게 들어가느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자신의 경기에서 또 무엇을 뜯어고치려고 하느냐가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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