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도대체 어떻게 던져야 합니까" 최정의 한마디…최민준을 깨운 '13.7%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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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마운드에 모인 포수 조형우, 내야수 최정, 투수 최민준의 모습. SSG 제공
"선배, 도대체 어떻게 던져야 합니까."
야구가 지독하게 풀리지 않던 어느 날, 투수 최민준(27)은 타자 최정(39·이상 SSG 랜더스)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후배의 고민을 이해한 최정은 무심한 듯 "제구가 괜찮으니 구속을 크게 신경 쓰지 말고,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 보라"는 조언을 건넸다. 최민준은 당시를 돌아보며 "그 말을 듣고 2년 동안 머리를 싸맸다"며 웃었다.
고심 끝에 투심을 장착한 최민준이 마침내 빛나기 시작했다.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근 2경기 10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투심의 위력이 돋보였다. 2-0으로 앞선 3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투심을 빌드업 구종으로 활용하며 김웅빈을 압박했다. 결정구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커브였지만, 앞선 승부에서 투심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어놓은 게 주효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최민준의 투구 모습. SSG 제공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조형우는 "민준이 형의 패스트볼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비해 투심의 무브먼트가 워낙 좋아 승부처마다 결정구로 적극 활용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민준이 투심을 꺼렸던 이유는 구속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투심을 던지면 직구 구속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에 한동안 투심을 외면하고 직구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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