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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시작한 지도자 생활 ‘2막’, 그리고 대성공…베트남에 펼쳐진 ‘상식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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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비겨 우승을 확정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비겨 우승을 확정한 뒤 헹가래를 받고 있다.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캡처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한국에서의 쓰디쓴 실패를 딛고 베트남에서 활짝 꽃이 폈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성공시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에 펼쳐진 ‘상식의 시대’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22일 태국 방콕에서 치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던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2024년 우승에 이은 2연패다.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을 넘어 베트남을 현대컵 2연패로 이끈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부임 초기만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성과다. 전북 현대의 레전드인 김 감독은 2021년 전북 사령탑에 올라 그 해 K리그1 우승을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냈다.

이래도 화려한 선수 구성에 비해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2023년 전북이 초반 10위까지 추락하자 성적 부진에 그해 5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15년 동안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몸담았던 전북과의 마지막은 씁쓸했다.

이후 잠깐 야인 생활을 하던 김 감독은 2024년 5월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의 뒤를 이어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함께 잡으며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해 아세안컵에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과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연이어 제패했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비겨 우승을 확정한 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 | AFP연합뉴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비겨 우승을 확정한 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노이 | AFP연합뉴스

올해 초에는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3위로 이끌며 동남아시아 무대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고, 이번에 현대컵 2연패까지 달성하면서 김 감독은 베트남에서만 벌써 네 차례 지역대회 정상에 섰다. 베트남 A대표팀은 김 감독 체제에서 26경기(22승4무) 연속 무패라는 자국 최고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의 지도력은 베트남 현지에서도 화제다. ‘베트남 뉴스’는 올해 초 김 감독을 가리켜 ‘미다스의 손을 가진 남자’라는 표현과 함께 김 감독의 성공은 단순한 행운으로 보기 어렵다고 치켜 세웠다. 특히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승부사 기질과 적재적소에 맞아 떨어지는 과감한 선수 기용이 그의 강점이라고 꼽았다. 또 다른 베트남 매체인 ‘탄니엔’도 이번 현대컵 1차전에서 적절한 시점에 선수를 투입해 골을 만들어냈다며 용병술과 전술적 판단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의 리더십도 조명의 대상이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는 “김 감독은 2024년 취임할 때부터 ‘어떤 선수도 팀보다 위에 있을 수는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왔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지도자가 선수에게 가족이나 부모, 형 또는 친구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전술 못지 않게 선수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우승 후 “베트남 축구와 함께 네 번이나 우승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노력하고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잘 따라준 결과”라며 “현대컵 2연패는 큰 성과이고, 모두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다. 베트남 축구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더 많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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