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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싸움이 왜 더비 흥행 요소인가...팬들은 '축구적 재미'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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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대단한 착각이다.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현대가 더비는 K리그1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이다. 두 팀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고 많은 투자를 통해 수준 높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인 라이벌리까지 더해져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 중 하나다.

팬들이 더비를 기다리는 이유도 분명하다. 평소보다 치열한 경기, 선수들의 강한 경쟁, 감독들의 전술 싸움, 그리고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가 팀의 영웅이 될지, 상대의 전술을 어떻게 공략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경기 안에서 벌어지는 긴장감과 치열한 승부가 더비의 가치를 만든다.

 

물론 더비인 만큼 거친 장면도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이 승부에 몰입하다 보면 신경전이 벌어지고 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관중석에서도 상대를 향한 야유가 나올 수 있다. 라이벌전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감정적인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 없이 벌어지는 감정싸움까지 더비의 매력이라고 포장할 필요는 없다. 팬들이 더비를 찾는 이유가 선수와 감독의 언쟁이나 도발을 보기 위해서인 것은 아니다. 더비의 흥행은 결국 축구가 만들어야 한다. 경기와 무관한 감정적인 행동과 말이 더해진다고 해서 더비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이승우와 김현석 감독의 충돌로 돌아와보자. 실제로 두 사람의 충돌이 경기 이후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화제가 됐다는 것과 더비의 흥행 요소가 됐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이승우의 행동은 경기 자체에서 비롯된 경쟁이라기보다 울산 팬들의 야유와 김현석 감독의 발언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에 가까웠다. 김현석 감독 역시 이에 반응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신경전이 커졌다. 현대가 더비가 전북의 1-0 승리로 끝난 후에도 경기 내용, 활약한 선수들보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가 더 관심사다. 

더욱이 경기 중 승부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장면도 아니다. 공을 두고 경쟁하다가 충돌한 것도 아니고, 치열한 태클이나 몸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경기가 멈춰 있는 상황에서 감정이 부딪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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