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표가 이대로만 던진다면···알칸타라-안우진 잇는 키움의 파이어볼러 선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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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제공
[스포츠경향 이두리 기자] 키움 전준표(21)가 후반기 키움 선발진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전준표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최고 구속 150㎞/h의 빠른 공을 던진 전준표는 키움의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프로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데뷔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도 로테이션에 구멍이 뚫렸을 때 대체 선발로 투입됐으나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군보다는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다.
이번 시즌 전준표는 프로 1, 2년차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140㎞/h 후반에서 150㎞/h를 맴돌았던 구속이 157㎞/h까지 치솟았다. 무엇보다 제구가 안정되면서 1군 타자들과 맞붙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전반기 10경기에 불펜으로만 등판한 전준표는 지난달 28일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96구를 던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 홈런까지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잡아갔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선발 투수로서 5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준표는 지난 2일 SSG전에서는 4.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으나 주자 두 명을 내보낸 뒤 강판됐다. 키움이 이기는 상황이었기에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유독 컸다.
전준표는 매 경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LG전에서는 5이닝을 1피안타 5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가 잡히면서 80구로 5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투구 내용은 데뷔 이래 가장 좋았으나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통해 전준표는 선발 투수의 자격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키움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설종진 키움 감독은 시즌 끝까지 전준표를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설 감독은 “전준표는 원래 공이 빠른 투수이긴 했지만 150㎞/h 이상을 던지지는 않았는데, 올해 봄부터 150㎞/h 넘는 공을 던지고 있다”라며 “기복은 있지만 변화구 장착을 하면 선발로서의 잠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에는 최근 몇 년간 토종 선발이 부족했다. 하영민과 안우진 이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국내 선수를 육성하지 못했다. 김윤하, 정현우, 박준현 등 신인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으나 꾸준히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준표가 고정 선발로 자리 잡는다면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와 안우진, 전준표까지 150㎞/h 후반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시즌 막바지 키움 마운드의 열쇠를 전준표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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