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이근호 선수협 회장, 소신 발언...추춘제 전면 전환 필요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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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추춘제 전면 전환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선수협은 13일 "매년 극심해지는 기후 위기와 살인적인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선수들의 생명권을 온전히 보호하고, K리그의 아시아 내 주도권 및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행 '춘추제(봄 개막~가을 종료)'에서 '추춘제(가을 개막~이듬해 봄 종료)'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반도의 여름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아열대성 기후로 완전히 변모했다. 7월과 8월에는 한낮은 물론 야간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대에도 높은 습도와 열대야로 인해 체감 온도가 35도에 오르내린다.
극도로 치열한 신체 접촉과 엄청난 활동량이 요구되는 축구의 특성상, 현행 춘추제 시스템의 여름철 경기 강행은 선수들을 급성 열사병과 근육 파열 등 치명적인 부상의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름없다.
선수협 이근호 회장은 "최근 전국 고교축구대회의 '18시 킥오프' 전환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하지만 17시 30분에 킥오프한 전국여자선수권대회 중학교 학생선수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소식을 듣고는 매우 슬펐다"라며 "17시, 18시, 19시는 선수들이 체감하는 느낌이 아예 다르다. 찜통더위가 심해 정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간 선수협은 8월 찜통더위 속에 치러지는 여자 코리아컵 '16시 킥오프' 일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현장의 안전권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싸워왔다. 특히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역시 체감 45도에 육박했던 월드컵 8강전 사태를 계기로, WBGT(습구흑구온도) 28도를 초과할 경우 경기를 강제 연기하는 강력한 '폭염 프로토콜'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K리그 현장의 대응은 여전히 온도 32도 이상일 때만 주어지는 3분 남짓의 '쿨링 브레이크'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기후 위기를 극복할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안전 대책은 혹서기를 비껴가는 추춘제 도입뿐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선수협은 "추춘제 전환은 비단 날씨와 선수 보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과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다. 아시아 축구의 최상위 기구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미 2023-2024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ACLE) 일정을 추춘제로 전면 개편했다"라며 "이웃 일본의 J리그 역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 도입을 최종 확정 지었다. 유럽의 주요 빅리그들은 일찍이 추춘제를 채택하여 전 세계 축구 산업의 캘린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거대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K리그만 기존의 춘추제를 고집할 시 막대한 행정적, 전력적 불이익을 피할 수 없다. 당장 우수 선수의 해외 진출 및 영입 시 이적시장 기간이 어긋나 이적료 수익 창출과 스쿼드 구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라며 " 또한 ACL 무대에 나서는 K리그 팀들은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시즌 막바지에, 한창 시즌을 시작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타국 클럽들과 맞붙어야 하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짊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추춘제로 전환할 경우 12월부터 2월 사이의 겨울철 혹한과 폭설로 인해 경기장 잔디 관리 및 관중 유치가 어렵다는 점을 짚으며 반대 의사를 표한다. 하지만 선수협은 이는 충분한 논의와 제도적 보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약 2개월~2개월 반 동안 넉넉한 '겨울 휴식기(윈터 브레이크)'를 편성하면 폭설로 인한 경기 취소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근호 회장은 "오히려 한겨울에 적절한 휴식기를 보장받는 것이, 살인적인 여름 뙤약볕 아래서 쉼 없이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며 신체를 혹사하는 것보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경기력 유지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경기장 난방 시설 확충 및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등 인프라 개선 역시 장기적인 리그 가치 상승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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