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한국-쿠웨이트전 주심, 2년 뒤 월드컵 개막전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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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크로아티아전 후반 24분 일본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크로티아 선수에게 옐로 카드를 뽑는 장면. FIFA 영상 캡처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2012년 2월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상대했다.
한국의 월드컵 연속 출전 기록이 끊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에 오릊만 패하면 탈락할 가능성이 있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쿠웨이트는 먼저 골대를 맞히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위기를 넘겼다.
14년이 흐른 지금 이 경기가 전혀 다른 이유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작성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문건에는 경기 당일 새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안마시술소에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50만원이 결제된 사실이 담겨 있다. 문체부는 이 돈이 그날 밤 한국-쿠웨이트전을 맡은 외국인 심판 2명에게 제공된 성 접대 비용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결제를 담당한 축구협회 직원은 조사 과정에서 안마 비용에 성매매 비용까지 포함돼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국-쿠웨이트전에 투입된 심판진은 일본인이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2012년 2월9일 이사회에 보고한 해외 파견 자료에는 한국-쿠웨이트전에 파견되는 심판으로 니시무라 유이치, 나기 도시유키, 야기 아카네, 야마모토 유다이 등 4명이 적혀 있다. 파견 기간은 2월27일부터 3월1일까지, 장소는 서울이었다.
문체부는 쿠웨이트전 심판진 가운데 2명에게 성 접대가 제공됐다고 판단했지만 그 2명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축구협회 역시 당시 한국에 파견됐던 일본인 심판 4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지만 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2명의 실명은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니시무라가 성 접대를 받은 당사자라고, 반대로 아니라고 단정할 근거도 현재까지 없다.
이들 가운데 한국-쿠웨이트전 주심은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심판 니시무라 유이치였다. JFA에 따르면 니시무라는 1999년 일본 1급 심판 자격을 취득했고 2004년 국제심판이 됐다. 같은 해 JFA와 프로페셔널 레페리 계약도 맺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네덜란드-브라질 8강전까지 주심을 맡았다.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제4심판으로 배정됐다. 월드컵 결승전 심판진에 포함된 첫 일본인 심판이었다.
니시무라는 2014년 6월12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개막전 브라질-크로아티아전 주심이었다. 일본인 심판이 남자 월드컵 개막전을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가미카와 도루 JFA 심판위원장은 ‘쾌거’라고 평가했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가 1-1로 맞선 후반 24분께였다. 브라질 프레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 수비수와 경합하다 넘어졌다. 니시무라는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당시는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되기 전이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브라질은 2-1로 앞섰고 결국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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