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축구는 무리다, 추춘제 전환 최대한 빨리 시도해야…현장에서도 ‘대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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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강릉하이원아레나 현장. 폭염 경보 속 무더위에 주의하라는 안내 전광판 메시지. 강릉 | 정다워 기자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나는 원래 추춘제 반대론자였는데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강원FC와 부천FC1995의 K리그1 21라운드 경기가 열린 강릉하이원아레나. 오후 7시 30분 킥오프를 30분 앞둔 시점의 기온은 33℃였다.
이날 강릉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폭염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기상청이 발령하는 심각한 더위 경고다. 단순한 더위를 넘어 인체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주의이기도 하다. 전날 강릉에는 밤 최저기온이 30℃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르는 극한의 날씨였다.
비단 이날, 혹은 강릉에서만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 한국 여름은 점점 혹한의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5년 7~8월 평균 기온은 25.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7.1℃로 10년 사이 2℃ 상승했다. 전국 폭염 일수도 7.4일에서 29.7일로 크게 늘어났다. 기상청은 경보가 너무 자주 발령되어 국민의 경각심이 낮아지자, 지난해에 더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하기도 했다.
여름의 개념이 달라지면서 7~8월 축구를 하기엔 무리라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일 최고기온이 35℃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폭염경보가 발령될 경우 안전을 위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다만 축구의 경우 일정을 한 번 바꾸면 소화가 복잡해 자주 발생할 경우 리그 전체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지엽적 처방에 불과하다.
선수와 관중 보호, 경기의 질 유지, 그리고 국제표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가을에 개막해 여름이 오기 전 폐막하는 추춘제 전환 의견에 힘이 실린다. 더 이상 논의에 그치지 않고 계획, 나아가 실행 단계로 가야 한다는 데 중지가 모인다.
강원 정경호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강원 정경호 감독은 “정말 너무 덥다. 이 정도면 추춘제를 해야 될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부천 이영민 감독도 “나는 원래 추춘제 반대론자였는데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더위에서 경기를 하는 건 분명 너무 힘든 일”이라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옆 나라 일본은 새 시즌부터 추춘제로 전환했다. 한국과 여름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참고 사례로라는 점에서 더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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