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없는 이탈리아…유력 감독 후보들 줄줄이 사라져, 기술이사까지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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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말라고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회장이 지난 6월 2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회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재건 프로젝트가 출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세계적인 명장 영입은 잇따라 무산됐고,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선임도 불발됐다. 결국 파올로 말디니 기술이사와 레오나르두 고문마저 사퇴하면서 개혁 구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8일 “새로운 이탈리아는 결국 예전의 이탈리아와 다르지 않았다”며 “스스로 만든 논란에 발목이 잡혀 변화의 출발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축구협회장과 잔루이지 부폰 단장,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모두 물러났고, 조반니 말라고 신임 축구협회장이 대표팀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
말라고 회장은 지난 11일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인 말디니를 기술이사로 선임했고, 말디니의 AC밀란 동료였던 레오나르두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두 사람은 새 대표팀의 청사진을 설계할 핵심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감독 선임 작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말디니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접촉했지만 모두 고사했다. 과르디올라는 휴식을 원했고, 안첼로티는 브라질 대표팀과의 계약을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후보군은 안드레아 피를로로 좁혀졌다. 하지만 피를로가 러시아 베팅업체 ‘폰벳(Fonbet)’ 글로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정치권과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선임은 무산됐다.
피를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업적 계약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나의 신념과 무관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감독 선임이 무산되자 말디니와 레오나르두도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취임한 지 불과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디애슬레틱은 “말디니와 레오나르두는 이탈리아 축구를 바꾸겠다며 출범했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대표팀 개혁은 감독 한 명을 선임하는 문제를 넘어선 장기 프로젝트였지만, 결국 첫 단추도 제대로 끼우지 못한 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이탈리아 축구는 변화를 외쳤지만 결과적으로는 과거와 다르지 않았다”며 “스스로 만든 논란에 발목이 잡힌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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