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최대 난관, 월드컵 최고 명경기' 만든 카보베르데 카브랄 원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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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번 월드컵 최고의 명경기를 만든 카보베르데의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대회 최고의 골 수상자가 됐다.
2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브랄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넣은 환상적인 골이 현대 선정 '2026 FIFA 월드컵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2위는 우즈베키스탄의 엘도르 쇼무로도프, 3위는 아이티의 윌슨 이지도르였다.
카보베르데는 이번 대회 최고의 팀으로 뽑혀도 손색이 없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서아프리카 작은 나라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만드는 파란을 일으켰다. 스페인 외에도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연달아 비긴 카보베르데는 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대회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 준우승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호각세를 보이며 축구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전반 29분 리오넬 메시에게 선제실점을 내주자 카보베르데는 후반 14분 데로이 두아르트가 아르헨티나 수비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멋진 동점골로 응수했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에는 연장 전반 2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끌려갔다.
그때 카브랄이 월드컵 역사에 남을 득점을 했다. 카브랄은 연장 전반 13분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을 밪은 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를 제쳤고, 왼쪽 페널티박스 구석에서 아름다운 감아차기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절묘한 궤적이었다. 카브랄은 "상대방을 드리블로 제친 순간 틈이 보였고,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라며 "공이 골대 구석으로 향하는 걸 봤을 때, '내가 방금 뭘한 거지?'라고 생각했다. 믿을 수 없었다. 팀 동료 모두 머리에 손을 얹고 환호했고, 나도 모르게 뛰기 시작했다"라고 골 장면을 돌아봤다.
비록 카보베르데는 연장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2-3으로 무너졌지만, 축구팬들은 카보베르데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32강 경기였음에도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맞대결을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로 꼽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카브랄도 자신의 소원을 성취했다. 그는 경기 전 "메시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경기 후 카브랄은 메시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또한 "경기 후 마르셀루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다. 왼쪽 풀백으로서 양발을 모두 잘 쓰고 기술도 뛰어났다. 그런데 그가 내 골을 대회 최고의 골로 뽑았다고 말해줬다"라며 "마르셀루에게 감사의 답장을 보냈더니 '네 경기를 보는 게 즐거웠어. 넌 정말 잘해'라고 답장이 왔다"라며 '성공한 덕후'의 일화를 공개했다.
FIFA는 카브랄의 수상에 대해 "카브랄은 3년 전만 해도 독일 5부 리그에서 뛰며 쓰레기봉투를 임시 커튼으로 쓰던 선수였다. 그의 파란만장한 성공 스토리는 축구계 가장 권위있는 상 중 하나를 거머쥐는 이야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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