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살 주장 김영찬의 꿈, "철벽 수비로 유성생명과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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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생명과학고 주장 김영찬(수비수 .18)선수가 연습 게임을 마치고 프로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그라운드 위에서는 거침없이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철벽 수비수지만, 그라운드 밖으로 나오면 또래와 다른 바 없는 평범한 열여덟 살 소년이다. 유성생명과학고 축구부 주장 김영찬의 이야기다.
주변 학교 아이들과 어울려 공을 차는 것을 좋아했던 개구쟁이 소년 김영찬은 남들보다 빠른 발과 남다른 축구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성거초등학교 축구부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된 그는 단번에 합격하며 운명처럼 축구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무렵이었다. 2~3학년 선배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면서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그는 비로소 전문 선수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아들의 결심을 지켜본 부모님 역시 "정말로 하고 싶다면 후회 없이 마음껏 해보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올해 그는 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팀의 중심축이 되면서 부담은 있었지만, "동료들과 후배들 모두 주장의 지도를 잘 따라주어 큰 어려움은 없다"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주장이 된 후 처음으로 치른 문체부장관기 8강전은 그에게 뼈아프면서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부천 FC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영찬은 "선제골 이후 동점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역전 골을 내준 뒤 우리 스스로 포기해 버린 것 같아 속상했다"며 "명색이 주장이라 동생들 앞에서는 씩씩한 체하며 다독였지만, 혼자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성생명과학고 주장 김영찬(수비수 .18)선수가 연습 게임을 마치고 프로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지난 시즌은 그에게 축구 인생 첫 슬럼프라는 큰 산을 안겨주었다.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쉽사리 올라오지 않으면서, 한 해 가장 중요한 대회였던 금석배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다행히 동료들의 선전으로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려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그라운드에 함께 뛰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했다. 힘든 시기를 보낼 때마다 코치진이 건네준 따뜻한 위로와 아낌없는 응원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김영찬의 롤모델은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와 강원FC에서 맹활약 중인 이기혁이다. "김민재 선수의 장점인 뛰어난 발밑 기술과 어떤 공이 날아와도 강력한 인터셉트로 상대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는 능력을 닮고 싶다"며 "이기혁 선수 역시 센터백임에도 영리한 압박과 능숙한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비수로서 배우고 싶은 점이 정말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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