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동갑' 39세 카라스코…LG, '노장 외인' 반전 승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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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9세의 나이에 KBO리그에 새롭게 도전하는 카를로스 카라스코(LG 트윈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투수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했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112승 경력을 자랑하지만, 1987년생 39세의 노장이다. KBO리그에선 거의 볼 수 없었던 '노장 외인 투수'를 과감하게 영입한 '승부수'다.
LG는 지난 22일 카라스코와 총액 36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 투수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이름이다. 그는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빅리그 경력을 시작해 오랜 시간 활약했으며, 이후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친 베테랑 투수다.
2017년엔 18승6패 평균자책점 3.29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메츠 소속이던 2022년에도 15승7패 평균자책점 3.97로 건재를 과시한 그다. '이름값'과 경력으로만 보면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어떤 외인도 카라스코를 당해내기 어려울 정도다.
문제는 나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노장으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선발투수 중 '최고령'인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동갑이다.
그간 KBO리그에서 30대 후반을 넘어선 외인이 뛰는 것은 쉽게 보기 어려웠다. 더 어린 나이에 한국에 온 '장수 외인'이 아니라 오랜 커리어를 거친 뒤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그나마 타자는 몇몇 '성공 사례'가 있다. 2008년 37세의 나이로 LG에 입단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2000년 39세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가 대표적이다. 이 중 페타지니는 대체 외인으로 2008년 합류했다가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LG 트윈스와 계약한 카를로스 카라스코. (LG 제공)
반면 '노장 외인 투수'의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2001년 호세 누네스(한화 이글스·당시 37세), 2008년 다카쓰 신고(우리 히어로즈·당시 40세), 2011년 브라이언 코리(롯데 자이언츠·당시 38세) 등이 모두 늦은 나이에 한국에 왔다가 '쓴 맛'을 보고 간 투수였다.
2001년 발비노 갈베스(삼성·당시 38세)는 10승4패 평균자책점 2.47의 활약을 했으나, 정작 가장 중요했던 한국시리즈에서 최악의 부진을 펼쳐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LG도 '노장 투수'를 영입한 적이 있다. 2002년 뛰었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좌완 라벨로 만자니오가 그 이름이다. 당시 39세의 노장이었던 만자니오는 31경기에서 8승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도 등판해 '최고령 승리투수'가 되는 등 쏠쏠한 활약을 하기도 했는데, 결국 재계약엔 실패했다.
LG는 만자니오 이후 24년 만에 다시 불혹에 가까운 '노장 외인'을 영입하게 됐는데, 카라스코의 경력 등을 감안하면 기대치는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LG는 최근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앤더스 톨허스트가 주춤하고, 전반기 활약했던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도 허리 부상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임찬규와 송승기도 압도적 선발투수는 아니고, 최근엔 5선발로 '불펜 요원' 장현식을 기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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