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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의 참담한 실패…대변혁의 시간 앞둔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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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탈락 후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 / 사진=DB

북중미 월드컵 탈락 후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축구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대실패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사상 첫 2회 연속 16강 진출, 원정 8강 진출이라는 꿈도 허망하게 사라졌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 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본선 출전국 48개국 가운데 32개국이 토너먼트 무대로 진출하는 만큼, 조별리그 통과도 예약한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자력으로 조 1위, 32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던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키퍼 김승규(FC도쿄)와 수비수 이기혁(강원FC)의 소통 실수로 인해 뼈아픈 0-1 패배를 당했다.

멕시코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높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 조 2위를 확보, 토너먼트 무대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아공은 내심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가장 손쉬운 팀으로 여겼던 상대였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내내 남아공에 압도당하며 0-1로 패배했다. 1승2패(승점 3, -1)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로 밀리며 다른 조 3위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른 국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는 처량한 신세. 그나마 경우의 수마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다른 조 경기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경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고, 결국 한국은 전체 34위에 그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 이후, 많은 국민과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홍명보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임하겠다고 예고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지난 6일 사임했다. 하지만 이들의 사퇴 이후에도 성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홍명보 감독 / 사진=DB

취임 기자회견 당시 홍명보 감독 / 사진=DB


▲ 첫 단추부터 잘못 꿴 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은 예정된 실패였다.
홍명보호의 실패는 사실상 예정된 실패였다.

4년 전 분위기는 지금과 달랐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4년 동안 흔들림 없는 믿음을 보이며 벤투 감독을 지원했고, 벤투호는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로 화답했다. 능력이 있는 지도자에게 흔들림 없는 지원을 보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한국 축구는 성공이 증명된 길이 아닌, 잘못된 길을 갔다. 벤투 감독의 후임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개입으로 정상적인 선임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우려했던 대로 지도력에 파탄을 드러냈고, 이는 2024년 아시안컵에서의 실패로 이어졌다. 한국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지만, 이미 1년 여의 시간을 헛되이 버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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