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유망주 3총사, 11년 뒤 양구에서 다시 만난 세 갈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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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인 2015년 이맘때 영국 런던에서 윔블던 주니어 출전을 앞두고 만난 오찬영, 정윤성, 홍성찬(왼쪽부터). 한국 테니스 유망주 삼총사로 불린 이들이 굴곡진 코트 인생 끝에 국내 대회 우승을 다퉜다. 제이에스포토
2015년 7월, 영국 런던에서 만난 10대 세 소년은 한국 남자테니스의 미래로 불렸습니다. 홍성찬(당시 횡성고), 정윤성(양명고), 오찬영(동래고)입니다. 이들은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 함께 출전했습니다. 당시 윔블던 주니어는 로저 페더러, 정현 등을 배출한 무대라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세 선수는 대한테니스협회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육성 프로그램에서 함께 훈련해 온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장난스럽게 웃던 소년들은 윔블던 현장에서 대회 각오를 묻자 금세 진지해졌습니다.
그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으로 주목받은 세계 주니어 랭킹 5위 홍성찬은 "내년에 시니어로 올라가게 돼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빠른 발로 승부를 걸겠다"라고 했습니다. 이형택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키우던 시기였습니다.
주니어 랭킹 10위 정윤성은 "잔디 코트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올해는 2주 넘게 준비했으니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겠다"라고 했습니다. 주니어 랭킹 31위로 180cm가 넘는 체격을 지녔던 오찬영은 "정현 형이 여기서 준우승한 뒤 동양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나 역시 그 뒤를 잇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동행한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역시 세 선수를 챙기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습니다.
하나증권 제5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일반부 단식 결승에 진출한 홍성찬.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윤성이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오찬영의 백핸드 스트로크.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11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세 선수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닙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의 현재는 다시 한 대회 안에서 만났습니다. 무대는 강원 양구군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5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 일반부 남자 단식입니다.
12일 국군체육부대 전역을 눈앞에 둔 홍성찬은 4강에서 오찬영(당진시청)에 2-1(4-6, 6-3,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서브가 살아났고, 3세트 게임스코어 5-4, 40-15 매치포인트에서 서브 에이스로 2시간 19분 접전을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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