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에게 공이 가면 끝장” 잉글랜드, 7골 괴물 막을 해법은 공급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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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잉글랜드의 4강 문 앞에 엘링 홀란이 서 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노르웨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이름값은 잉글랜드가 더 크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득점표를 보면 시선은 곧바로 노르웨이 최전방으로 간다. 홀란은 이미 7골을 넣었다.
홀란을 막는 방법은 늘 말로는 간단하다. 공을 주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그 공이 결국 홀란에게 간다는 점이다. 그는 박스 안에서 한 번 몸을 붙이면 센터백을 등지고도 슈팅까지 만든다. 뒷공간을 열면 속도로 먼저 들어가고, 크로스가 올라오면 높이와 힘으로 마무리한다.
모건 로저스가 꺼낸 해법도 그 지점에 있다. 홀란과 정면충돌을 반복하는 수비가 아니라, 홀란에게 향하는 길목을 먼저 끊는 싸움이다. 마르틴 외데고르의 왼발, 안토니오 누사와 알렉산더 쇠를로트의 측면 전진, 2선에서 들어오는 빠른 패스가 모두 잉글랜드의 압박 지점이 된다.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홀란은 낯선 공격수가 아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으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을 수년째 두들겼다. 익숙하다는 말은 장점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위험한 말이다. 리그에서 여러 번 봤어도 잡지 못한 선수가 홀란이다. 대표팀 무대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곧 실점이다.
노르웨이도 홀란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외데고르는 아스널에서 익힌 템포 조절을 대표팀에도 옮겼다. 누사는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을 찢고, 쇠를로트는 높이와 몸싸움으로 두 번째 공을 만든다. 브라질을 꺾은 16강전은 우연한 이변이 아니었다. 노르웨이는 압박을 견디고, 역습 한 번으로 경기를 가져갈 힘을 보였다.
홀란의 7골은 단순한 득점 수치가 아니다. 노르웨이가 경기 흐름을 내줘도 버틸 수 있는 보험이다. 한 번의 침투, 한 번의 크로스, 한 번의 세트피스가 곧 스코어로 바뀐다. 잉글랜드가 점유율을 잡아도 90분 내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잉글랜드도 흔들리며 살아남았다. 멕시코와 16강전에서 퇴장 악재를 안고도 3-2로 이겼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이 버텼고, 토마스 투헬 감독의 팀은 무너지는 대신 더 거칠게 버텼다. 토너먼트에서는 매끄러운 경기보다 살아남은 경험이 더 오래 간다.
잉글랜드의 준비도 완전하지 않다. 데클란 라이스, 마크 게히, 리스 제임스는 노르웨이전을 앞두고 별도 훈련을 소화했다. 제임스는 조별리그 가나전 이후 햄스트링 문제로 경기를 건너뛰었고, 라이스도 햄스트링과 허리 쪽 신경 문제를 관리하고 있다. 멕시코전 퇴장을 당한 자렐 콴사는 8강에 나설 수 없다.
카드 관리도 부담이다. 라이스와 게히, 케인, 벨링엄 등 핵심 자원이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면 4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홀란을 막으려다 무리하게 몸을 던지면 다음 경기의 문이 닫힌다. 잉글랜드는 거칠게 붙어야 하지만, 무모하게 끊어서는 안 된다.
라커룸에는 조던 헨더슨도 돌아왔다. 멕시코전 승리 뒤 세리머니 과정에서 팔을 다친 베테랑은 수술을 받고도 선수단과 동행한다. 출전 카드가 아니라 분위기 카드다. 큰 대회 후반부에는 벤치의 한마디, 훈련장의 목소리, 라커룸의 박수가 경기 전 공기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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