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흔들려도…인재 배출 환경 만들기 올인, 대학 축구 수장 박한동 회장
작성자 정보
- 뉴스매니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4 조회
- 목록
본문
▲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 ⓒ곽혜미 기자
▲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태백, 이성필 기자] "바닥에서는 정말 잘해보려고 애쓰고 있지만, 참 힘드네요."
최근 한국 축구는 A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책임론을 피하지 못한 홍명보 전 감독은 사퇴한 뒤 지난달 30일 대표팀 선수 일부와 귀국했다가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감독은 물론 선임 책임이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불공정 과정 등에 대한 질책을 쏟아내며 국회에서 입씨름을 예고했다. 'FC코리아'라는 비아냥을 듣는, A대표팀 외에는 K리그와 하부 리그에 대해서는 평소에 존재조차 잊는 상황이라 축구계의 고통은 더 커가고 있다.
그래도 선수 육성이라는 과제는 한국 축구를 떠나지 않는다. 유소년 육성 체계를 다시 돌아보지 않으면 이미 유럽에 닿아가는 일본 추격은 평생 해결이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중국에도 패하는 등 '공한증'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각국이 축구에 투자하며 맹렬하게 한국을 추격 중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이 대전환점의 가운데 있다. K리그 유스팀 선수들 중 프로에 직행하지 못하는 선수 대부분은 우선지명 후 대학에 진학한다. 물론 대학에 와서도 1, 2학년까지 뛰다가 팀 사정에 따라 조기 호출로 취업하는 경우도 생긴다.
4학년까지 있는 선수는 '프로 진출이 어렵다'라거나 '실력 없는 선수'로 취급 당한다. 이런 상황은 2학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비전이 보이지 않아 선수를 관두고 일반 학생이 되어 다른 일을 찾게 된다. 대회 시작 전 학부모가 직접 감독을 만나 "우리 애는 축구를 더 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축구부 퇴단을 요청하는 일들이 부지기수다.
그래도 '대학'은 할 일을 해야 한다. 학문과 운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 점에 착안, 2024년 12월 한국대학축구연맹 선거에서 당선된 박한동 회장은 '다시 뛰자, 대학 축구야'라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학문의 전당에서 축구를 통해 인생을 배우면서도 프로로 갈 수 있는 길을 여는 '유니브 프로(UNIV PRO)'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U리그나 주관 대회 분위기 자체를 프로의 하부 리그처럼 바꿔 아마추어지만 프로의 자세로 나서는 것이다.
▲ 중앙대-광주대 개막전. ⓒ곽혜미 기자
▲ 한국대학축구연맹 박한동 회장 박준호 부회장 ⓒ곽혜미 기자
2일 강원도 태백시에서 시작된 '고원관광 휴양 레저스포츠도시 태백 제62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조별리그가 그랬다. 태백산기, 백두산기로 나눠 우승을 놓고 싸우는 대회의 열기는 시원한 태백에 열풍을 몰고 왔다.
강원관광대 운동장에서 열린 중앙대-광주대는 대회 공식 개막전으로 지정했다. 박 회장을 비롯해 대학축구연맹 임원진, 태백시 축구협회, 태백시 인사 등이 참석해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을 격려했다. 내빈 격려가 어색했는지 선수들이 가만히 있자 대학연맹 관계자가 "주장이 안내해야죠"라며 프로 경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학연맹 관계자는 "그냥 대회를 시작하는 것보다 공식 개막전을 만드는 것이 의미 있었다고 본다. 선수들도 경기의 격을 높이고 대회를 유치한 태백시도 좋아하는 요소들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정성을 쏟고 있지만, 월드컵이 몰고 온 광풍은 마은을 시리게 한다. 상비군 출신 박 회장은 A대표팀을 놓고 벌어지는 상황들에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바닥에서는 (지도자들과 단체가) 선수 육성을 해보려고 애쓰는데 정작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뛰지 못하게 한 환경은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라며 탁상행정으로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