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도 늦게 자도 된다”···투헬 감독 ‘역전 멀티골’ 케인이 만든 드라마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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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해리 케인이 2일 북중미 월드컵 32강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자신의 멀티골로 역전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늘만큼은 아이들도 늦게 자도 된다.”
잉글랜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극적인 역전승 직후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월드컵은 평생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늦게까지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해리 케인이 만든 드라마는 잉글랜드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케인이 또 한 번 잉글랜드를 구했다.
잉글랜드는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케인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7분 만에 브라이언 시펭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득점하지 못하며 후반 30분까지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지던 순간, 케인은 앤서니 고든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종료 4분 전, 다시 한 번 골문 앞에 나타나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주드 벨링엄의 슈팅이 골키퍼 리오넬 음파시에게 막혀 흐른 공을 고든이 따내 케인에게 연결했고, 케인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꽂아 역전 결승포를 뽑아냈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이 2일 북중미 월드컵 32강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장 완장을 찬 해결사가 가장 필요한 순간 두 골을 몰아치며 탈락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이번 대회 벌써 5호골. 득점 공동 선두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이상 6골)를 한 골 차로 바짝 뒤쫓으며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케인을 향해 특별한 표현을 썼다. 그는 “케인은 상어와 같다. 상어는 먹잇감이 나타나는 순간을 본능적으로 안다”며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박스 안에서 냄새를 맡고 나타난다. 그런 골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후반에는 상대를 계속 몰아붙였고, 결국 믿음이 결실을 맺었다”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언론들도 케인에게 찬사를 보냈다. 가디언은 “잉글랜드를 탈락 직전에서 구한 것은 역시 케인이었다”며 “주장이자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후반 투헬 감독이 앤서니 고든과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해 공격 속도를 높인 전술 변화가 케인의 득점력을 극대화했다고 분석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이 2일 북중미 월드컵 32강 콩고민주공화국전 승리 후 케인과 앤서니 고든과 대화하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만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전반 내내 콩고민주공화국의 밀집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상대 골키퍼 음파시의 선방에 번번이 막히며 답답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야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흐름을 바꿨지만, 우승 후보답지 않은 경기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제 잉글랜드 앞에는 더 큰 시험이 기다린다. 6일 오전 9시 치르는 16강전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다. 장소는 해발 2200m의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 투헬 감독도 “고도가 가장 큰 변수”라며 “마이애미의 더위 속에서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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