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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선두 LG, '트중박' 박해민이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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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3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LG 트윈스 박해민. LG 제공

지난 6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3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LG 트윈스 박해민. LG 제공

"우리 팀에선 (박)해민이가 2번에 가장 적합한 선수다."

박해민(36·LG 트윈스)은 5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줄곧 2번 타순을 지키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출루 이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은 물론, 빠른 발을 활용한 진루와 낮은 병살 위험까지 고려해 박해민을 2번으로 기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민은 출루하면 언제든 도루를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도루 22개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것은 물론, 다음 타자 역시 병살 부담을 덜고 공격적인 승부를 펼칠 수 있다. 

사실 박해민은 타격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하위 타선, 주로 9번에 배치됐다. 하위 타선이 아니었던 경기는 144경기 중 23경기에 불과했다. 대신 리그 정상급 수비와 주루 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한 호수비와 꾸준한 도루 생산은 박해민을 대표하는 강점이다.

LG 트윈스 박해민. LG 제공

LG 트윈스 박해민. LG 제공

최근에는 타격감까지 뜨겁다. 박해민은 6월 한 달 동안 타율 0.356(87타수 31안타)을 마크했다. 기존 강점에 타격까지 살아나며 공·수·주를 모두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만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스틴 딘의 8회 만루홈런이 없었다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완패했다. LG의 경기력은 선두팀이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답답했다. 팀 안타는 단 3개에 그쳤고, 끝내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건희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자 글러브와 모자를 내던지고 아쉬워하는 박해민. SPOTV2 중계 캡처

지난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건희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자 글러브와 모자를 내던지고 아쉬워하는 박해민. SPOTV2 중계 캡처

박해민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회 초 김건희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갔지만 처리하지 못한 뒤 글러브와 모자를 그라운드에 내던졌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최근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 점, 한 개의 아웃카운트가 그만큼 절실했기에 나온 자책의 표현으로 읽혔다.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민은 깊다. 박동원, 홍창기, 신민재, 오지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 특히 오지환은 최근 10경기에서 24타수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문보경도 결장하는 경우가 잦다.

6월 30일 기준으로 2위 삼성 라이온즈는 5연승을 달리며 LG를 1.5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중박' 박해민이 주장으로서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고 LG가 부진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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