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탈락'에도 獨총리 "멋진 경기"…"어떤 경기 말하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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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6.06.24.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탈락한 자국 대표팀이 "자랑스럽다"는 찬사를 보냈다가 30일(현지시간)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이 파라과이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로 탈락한 뒤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비록 탈락은 아프지만,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헌신과 팀 정신은 우리 국민을 열광시켰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메르츠 총리의 "멋진 경기" 발언에 온라인에서는 어떤 경기를 말하는 것이냐는 조롱성 반응이 이어졌으며, "어떤 경기"라는 키워드가 인기를 끌었다.
일간 빌트를 비롯한 독일 언론들은 메르츠 총리의 X 게시물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 기사 제목은 메르츠 총리의 게시물을 "재앙"이라고 불렀고, 다른 제목은 "총리가 스스로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의 낙관적인 태도를 두고 독일 경제 침체 등 국정 위기를 대하는 미온적인 태도와 닮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당 자유민주당 소속 유럽의회 의원 마리 아그네스 슈트라크 치머만은 "솔직히 경기와 이 분석 중 어느 쪽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은 연방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이 경기한다"고 공격했다.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거듭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한국,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일본에 각각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후 다시 X 게시물을 올려 "우리는 성공을 함께 축하한다. 그리고 패배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선다"며 "가슴에 독수리 마크를 단 사람이라면 누구든 우리의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조롱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가 대표팀에 대한 지지를 재차 호소했지만, 온라인 사용자들은 "현실 감각이 없는 당신의 게시글을 조롱하는 것", "실패를 따뜻한 말로 누그러뜨리는 현실에 지쳤을 뿐"이라며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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