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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손흥민, 이번이 라스트댄스? 2030년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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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도중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과달루페=박형기 기자 [email protected]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4·LA FC)을 대표하는 별명 중 하나는 ‘국민 울보’다. 손흥민이 생애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2014 브라질 대회 벨기에전(0-1 패) 이후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늘 손흥민이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고도 토너먼트 문턱을 넘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삼켰다. 2022 카타르 대회 포르투갈전 때는 후반 추가 시간에 2-1 승리, 그리고 16강행을 확정하는 황희찬(30·울버햄프턴)의 골을 도운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 때는 그라운드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을 기회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25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한 이후에도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남아공전이 끝난 뒤 유니폼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모습이 손흥민의 개인 네 번째 월드컵 마지막 장면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득점은 물론이고 공격 포인트도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대회 때 1골, 2018 러시아 대회 때 2골을 넣었다. 안정환 박지성(이상 3골)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2022 카타르 대회 때부터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카타르 대회 때는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경기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뛰었다. 이번 대회 때는 부상은 없었지만 홍명보 감독의 기용 논란 속에 결국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1, 2차전 때 선발로 출전했다가 교체됐던 손흥민은 3차전에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후반 들어 교체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지난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옮겼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환경에 미리 적응하려는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MLS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에는 10경기에 나와 9골을 넣으면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14경기에서 도움을 7개 기록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에이징 커브’(선수가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가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한국이 11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손흥민보다 많은 나이에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한국 필드플레이어는 2006 독일 대회 때 수비수 최진철(당시 35세)밖에 없다. 공격수 가운데는 2002 한일 대회 때 황선홍, 2010 남아공 대회 당시 안정환 그리고 이번 대회 손흥민이 공동 최고령이다.

손흥민이 4년 뒤에도 월드컵에 출전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의 여정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체코전을 앞두고는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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