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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2번 모두 탈락한 홍명보…‘황금 세대’ 품고도 자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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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역대급 졸전 끝에 패하고도 기적을 꿈꿨지만 조별리그 최종일에 마지막 남은 희망이 산산조각 났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 최고 골잡이 손흥민(L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분데스리가 우승팀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도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간)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날 펼쳐진 L·K·J조 경기 결과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10위로 밀려나며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를 지키지 못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이달 25일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패배하며 자력진출에 실패한 뒤 3일간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따졌지만 결국 32강 진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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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승점, 골득실 등을 기준으로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48개국 중 34위에 그쳤다. 32개국이 경쟁한 직전 대회를 기준으로 보면 본선 진출도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순위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며 1무 2패의 성적을 거뒀던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1승 1무 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역사상 본선을 두 차례 지휘하고도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최초의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실패한 감독에게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경우가 극히 드문 데다,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실패로 끝맺은 사례는 축구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홍 감독은 부족한 전술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선수 기용 등 2014년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감독으로 출전한 두 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성적은 6경기 1승 1무 4패다.

이번 월드컵 선수단은 역대 최강의 스쿼드로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받아 그 어느 때 보다 기대가 컸다. 손흥민과 이재성(마인츠) 등 1992년생 베테랑들을 필두로 전성기를 맞이한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1996년생이 뒤를 받쳤다. 대표팀 최고의 테크니션 이강인과 원톱 자원들인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베식타시) 등 기량이 만개한 젊은 선수들도 함께 했다. 기존 원정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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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추첨 결과도 좋았다. 월드컵 시작 전 FIFA 랭킹에서 한국은 25위, 멕시코 14위, 체코 40위, 남아공은 60위였다. FIFA 랭킹 제도 도입 후 첫 월드컵이었던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한국과 함께 묶인 세 팀의 평균 랭킹(38위)이 가장 낮았다. 그 어느 때 보다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홍 감독은 대회를 불과 1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던 브라질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힐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보장받았다.

 

외신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한국에 대해 “절박함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스포츠는 “한국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임에도 경기 내내 절박함이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미국의 더 스포팅 뉴스는 “표면적으로 경쟁팀보다 강한 전력을 갖고 있는 듯 보였지만 남아공전에서 무기력해 보였고, 질 높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실패가 더 뼈아픈 건 4년 뒤 월드컵에서는 이번 같은 스쿼드를 갖추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월드컵이 열리는 2030년에 손흥민과 이재성은 38세로 전성기 폼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또 현재 대표팀 주축인 1996년생 선수들도 4년 뒤에는 34세로 전성기를 넘겨 이른바 ‘에이징 커브’로 접어드는 시기를 맞는다. 새로운 얼굴도 발굴하지 못했다. 매경기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접전을 펼친 탓에 어린 선수들이 자주 기용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년 뒤 재기를 위해서는 신성들의 큰 무대 경험이 필요했지만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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