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없었던 韓, 참으로 '납득이 가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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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남아공에 패배한 대한민국. 참으로 납득이 가는 결과다.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의 오타가 아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축구의 매커니즘은 오늘도 지극히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축구는 불규칙한 그라운드 위에서, 둥근 공을 무딘 발로 차야 하는 불확실성의 스포츠다. 그런 불확실성이 가득한 가운데서도, 매우 확실한 한 가지가 있다. 골은 슈팅에서 만들어진다는 진리다. 슈팅한 모든 볼이 골문을 향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골문을 향해 가는 볼들 중에서 득점은 터져 나온다. 곧, 슈팅을 하지 않으면 골도 없다는 뜻이다. 너무나도 쉽고 명쾌한 논리가 아닐 수 없다. 가만히 서서 상대의 자책골을 기다리는 건 축구도 아니고 스포츠도 아니다. '축구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도 발을 갖다 대지 않고 골을 넣을 재간은 없다. 심지어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는 머리가 닿지 않자 주먹 슈팅까지 선보이지 않았던가? 윤리 논쟁을 떠나, 공격을 슈팅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이며 축구의 메커니즘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역시 0-1로 패한 지난 멕시코전의 관전 리뷰에서도 힘을 주어 강조한 바 있다. 슈팅이 부족하다고, 슈팅을 때려야 골도 나올 수 있다고. 홍명보 감독도 이 점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듯 보였다. "다음 경기에는 슈팅을 더 많이 하도록 해야겠다"라며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그 발언대로 자기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 15분까지 집계된 슈팅 수는 13-3, 유효 슈팅 수는 3-0으로 남아공이 크게 앞서 있었다. 놀라운 점은 전반 32분까지 집계된 슈팅 수가 6-3, 유효 슈팅 수가 3-0이었다는 사실이다. 전반 추가시간 포함 약 30분간 대한민국의 슈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30분, 정규시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긴 시간 동안 공격 턴이 수시로 돌아왔는데도 공격의 목적인 슈팅에는 단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다. 혹시 비기려고 마음먹었던 것일까? 무승부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하는 상황에 맞닥뜨리자 안일해졌던 것일까? 무승부는 어디까지나 결과이지 지향점이 아니다. 축구 경기의 목적이 승리라는 점은 만고불변이다.
느린 빌드업 속도, 박스 근처의 콤비네이션 부조화, 더딘 측면 돌파, 2선 침투의 소극성, 중거리 슈팅 부족 등 하나하나 세세하게 짚어내서 비판을 가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지 모른다. 포괄해서 간명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승부를 걸어가는 이미지를 선수단 전체가 공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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