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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부족한 5이닝, KIA에겐 충분한 5이닝…역대 2위 이닝이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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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38·KIA)은 지난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으로 승리했다. 3-3으로 맞선 6회초 KIA 타선이 6점을 뽑아 9-3으로 앞서자 양현종은 6회말 교체됐다. 투구 수 84개로 더 던져볼 여지는 있었지만 이범호 KIA 감독의 교체 지시에 따랐다.

양현종이 올시즌 6회에도 던진 것은 4월14일 키움전(6이닝 3피안타 2실점)이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최대 5이닝까지만 소화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를 ‘관리’ 하기 위한 KIA의 방침이다. 4월14일 키움전에서도 6이닝 동안 76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6-2로 앞서자 교체했을 정도로, 웬만하면 양현종을 오래 던지지 않게 한다.

그동안 양현종이 살아온 선발 투수의 삶과 너무 다르다. 양현종은 KBO리그의 상징적인 이닝이터다. 현재 리그에서 양현종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없다. 통산 2725이닝으로 역대 이닝 2위인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으로 좁혀도 박세웅(롯데·488이닝), 원태인(삼성·476.1이닝) 같은 젊은 투수들보다 많은 495.1이닝을 던졌다. 리그 전체 투수 중 아리엘 후라도(삼성·571.1이닝)에 이어 가장 많이 던졌다.

KIA 양현종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양현종이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4년 우승 뒤 지난해부터 KIA는 양현종의 이닝을 줄이겠다고 했다. 국내 유일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던진 양현종의 기록도 지난해(153이닝) 마감했다. 30대 후반이 된 양현종은 전처럼 구위로 승부하기 어렵다. 그러나 KIA 마운드에서 지분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KIA에서 부상 없이 매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있는 국내 선발 투수는 양현종밖에 없다. 그 후계자를 여전히 찾지 못한 팀으로서는 양현종의 체력과 팔을 아껴 최대한 선수 생활을 길게 지킬 필요가 있다. 이제 불펜도 완전체를 갖춰 여유가 생겼다. 현 시점에서 KIA가 보는 양현종의 5이닝 투구는 퀄리티스타트와도 같다.

반면, 양현종에게는 이닝이 일종의 정체성이다. 토종 선발이 약하고 과거 불펜도 강하지 못했던 KIA에서 에이스로 자란 양현종은 이닝 소화에 대한 책임감으로 선수 생활을 해왔다. 연속 기록은 이미 마감했다. 이닝에 대한 양현종의 의지는 더 이상 기록과 관계 없다. 더 던질 수 있다면 던져야 한다는 선발 투수로서의 의지다. 지난해에는 실점이 늘어 이닝 도중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올해도 초반에는 비슷했지만 6월 이후 양현종은 매우 안정적인 5이닝으로 선발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의지가 있어도 이제 욕심내지 않는다. 더 던질 수 있는 날에도 양현종은 5이닝 지침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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